|
기상청에 따르면 탈림은 14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시속 47m를 기록하고 있는 강도가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의 강도는 최대풍속이 시속 33m 이상~44m 미만이면 ‘강’, 44m 이상이면 ‘매우 강’으로 분류된다. 태풍의 크기는 초속 15m 이상의 반경이 300㎞ 미만이면 ‘소형’, 300㎞ 이상~500㎞㎞ 미만이면 ‘중형’, 500㎞ 이상~800㎞ 미만이면 ‘대형’, 800㎞ 이상이면 ‘초대형’으로 구분한다. 탈림의 강풍 반경은 420㎞다.
지난 9일 괌 북서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이 태풍은 북서쪽으로 서진해 14일 대만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탈림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동쪽으로 수축된 영향을 받아 서쪽으로 이동하는 힘이 약해졌다. 이 영향으로 당초 예상 진로인 대만과 중국 동쪽해안지역 대신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6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상태다.
탈림은 평년에 비해 따뜻한 바다(29도 이상)를 통과해 16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 이를 때까지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태풍의 영향으로 14~17일에 제주도와 경상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태풍의 예상진로와 가까운 제주도는 2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지속되는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울릉도·독도는 120㎜ 이상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또 오는 15~17일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동해안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특히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다. 16~18일에는 강원영동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탈림이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태풍의 진로와 강도가 유동적인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