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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문한 더반찬 신공장은 ‘DSCK(Dongwon Standard Central Kitchen)센터’라는 이름처럼 ‘공장’보다는 ‘부엌’에 가까웠다. 센터에서는 고기부터 야채까지 사람 손으로 일일이 다듬은 재료들이 10년 이상 경력의 숙력된 조리사들의 손을 거쳐 따뜻한 집밥으로 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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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찬 DSCK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기계로 가열도 해보고 볶아도 봤지만, 맛이 안 산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집밥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더반찬 생산 센터에서는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 게 없다. 일단, 재료 손질부터 모두 사람 손을 거친다. 재료를 손질하는 전처리실에 들어서니 한 직원이 멸치를 손질하고 있었다. 마른 멸치에 섞인 갈치 치어나 꼴뚜기 등 이물질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손으로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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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혁 더반찬 DSCK센터 생산1 파트장은 “야채 같은 경우 기계로 하면 빠르게 썰어낼 수 있지만, 집밥에서 느낄 수 있는 손맛을 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힘들어도 직접 썬다”고 말했다.
이날 조리실에서는 더반찬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코다리조림’이 조리되고 있었다. 코다리의 고소한 냄새와 조림양념의 매콤 짭조름한 향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조리실에는 하얀색 위생모가 아닌 파란 위생모를 쓰고 있는 조리사들도 있는데 이들은 더반찬 론칭 조기부터 프라이팬을 잡아온 프로다. 이들은 조리 과정을 총괄하는 조리장 역할을 맡고 있다.
사람 손이 닿는 건 조리과정만이 아니다. 포장 과정도 모두 수작업이다. 찌개를 끓일 때 필요한 야채와 당면부터 불고기나 조림에 들어가는 고명까지 직원들이 직접 담는다.
류경혁 파트장은 “재료나 고명을 담는 순서에 따라 확연하게 다른 맛이 난다”며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제품을 받은 고객이 집밥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조리만은 전통(손맛)을 고집하지만, 품질과 관리 면에서는 최신기술(현대)을 적용했다. 더반찬 DSCK센터는 국내 식품회사로는 최초로 DMPS(Dual Mode Picking System)을 도입했다.
DMPS는 다품종 소량생산 및 배송에 최적화된 물류설비다. 고객의 주문 내용이 담긴 바코드를 스캐너로 읽으면 주문 내역이 뜨고 이를 제품에 부착된 바코드와 비교해 포장하는 시스템이다. 반찬·국·다이닝·전 등 280여종의 제품을 가진 더반찬에게는 최적의 배송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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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홈푸드는 DSCK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2016년 인수 당시 225억원이었던 더반찬의 매출을 2021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HMR(가정간편식)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HMR 시장이 편의 중심의 ‘집밥 2.0’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목적 중심의 ‘집밥 3.0’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더반찬은 이같은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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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레시피를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집밥은 집밥답게’라는 모토로 정성스럽게 만들 것”이라며 “향후 2021년까지 더반찬 오프라인 매장 300개를 확보해 지역 밀착형 매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