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복동은 잊어라’…배가본드 호평에 미소짓는 셀트리온

'배가본드' 산뜻한 출발에 셀트리온엔터 '미소'
자전차왕 엄복동 흥행 참패로 커진 우려 해소
바이오시밀러 사업 이은 외연 확장 '한걸음 더'
정부 육성기조 밝힌 콘텐츠주에도 긍정 효과
  • 등록 2019-09-23 오후 7:23:05

    수정 2019-09-23 오후 7:23:05

가수 겸 배우 이승기(오른쪽)와 배수지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텐트폴(제작사 성패를 가를 작품)인 ‘배가본드(Vagabond)’가 첫 방송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셀트리온(068270)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서정진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셀트리온홀딩스 자회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셀트리온엔터)가 제작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앞선 작품 ‘자전차왕 엄복동’ 흥행 참패 이후 시장 안팎에서 커지던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는 평가다.

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를 기반으로 다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이어 수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던 콘텐츠 산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외연 확장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의 지원 방침에 기지개를 켠 방송·콘텐츠주(株)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배가본드’는 1회 10.4%, 2회 1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시청률이 13.94%까지 치솟으면서 동 시간대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에서 방송한 전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4년여의 기획과 1년의 사전제작 기간, 수백억의 제작비가 회자되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적지 않았다. 셀트리온 엔터가 150억원을 들여 올해 2월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이 17만 관객 동원에 그치면서 배가본드의 흥행에도 물음표가 따라 다녔다. 제작비 450억을 들인 텐트폴 ‘아스달연대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점도 걱정을 키우는 대목이었다.

배가본드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면서 셀트리온에도 온기가 드리운 모습이다. 서정진 회장이 2012년 드림이앤엠을 시작으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지 7년여 만에 대표작 수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의 엔터 투자가 흥행 실패로 이어지며 20만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샀던 부분도 다소 걷힐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콘텐츠 투자에 나선다는 혹평이 배가본드로 일정부분 희석될 수 있는 셈이다.

1년여 만에 산뜻한 출발을 알린 텐트폴 등장에 재도약을 준비 중인 콘텐츠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배가본드 방송사인 SBS(03412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배가본드로 SBS 드라마 경쟁력이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3분기에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가본드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황에서 셀트리온 엔터의 차기작 흥행 여부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가본드가 이제 2회차 방송을 한 것에 불과해 기대감에 부풀기엔 다소 신중한 측면이 있다”며 “내달 4일 JTBC에서 방영을 앞둔 드라마 ‘나의 나라’도 제작비 200억원을 들인 텐트폴인 만큼 연이은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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