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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시장 1분기 20% ↓…화웨이·애플 직격타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코로나19는 수요과 공급에 모두 악재다.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로 중국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있고, 공장 가동 중단·지연 사태에 따라 공급 역시 감소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래디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스마트폰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급 차원에서는 중국에서 부품을 생산하거나 공급받는 제조사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평년대비 긴 춘절 연휴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중단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박단아 IDC 연구원은 “상반기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모델들의 경우 2~3월이 마지막 생산테스트를 거치고 오류를 수정하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 예정이었던 제조사는 일부 출시를 연기하거나, 기약된 때에 출시하더라도 초도물량의 원활한 공급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는 아니지만 애플도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고 있다. 아이폰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생산 차질이 현실화 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애플 전체 영업이익의 20%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역시 뼈 아프다.
애플은 최근 실적 전망 보고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1분기 매출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3월 중 출시가 유력시 되던 보급형 아이폰 모델인 ‘아이폰SE2’(가칭)의 1분기 중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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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반사이익 보겠지만 반도체에는 부정적
경쟁사인 화웨이와 애플의 타격이 크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에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의 출시 준비를 코로나 사태 이전에 마쳤으며, 지난해 9월부로 중국에서 모든 스마트폰 생산 시설을 철수한 바 있다. 현 상황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데다 신작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처럼 갤럭시S20의 실적만을 놓고 본다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전체 사업과 연간 생산 일정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이야기는 다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하면 부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 등의 부품수요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는 스마트폰보다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의 70%가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중국의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스마트폰향(向) 부품수요도 예년보다 부진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중국에 없다고 하더라도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제기되는 등 삼성전자 역시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