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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방성훈 기자] 2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차량·흉기테러가 벌어지며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죽고 40여명이 다쳤다. 브뤼셀 연쇄 자살 폭탄 테러 1주년 추모 직후 벌어진 이번 테러에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애도와 함께 반(反) 테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용의자는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현대 i40)를 몰고 인도에 돌진해 사상자를 낸 후 차에서 나와 경찰관을 칼로 찔렀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용의자 신원이나 배후, 동기에 대해선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뜻하는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영국은 의연히 맞서는 분위기다. 당시 의사당에 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테러 직후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한 후 TV 생중계 연설에서 “우리 모두 테러에 맞서 뭉쳐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자유, 법질서를 파괴하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상징하듯 테러 경보도 기존 ‘심각(두 번째로 높은 단계)’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도 애도와 함께 반 테러,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러시아도 “고통을 함께 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SNS 상에서도 애도 물결은 이어졌다. 런던 시민은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다.(We are not afraid. We will not be divided.)’란 메시지를 전했고 세계는 ‘런던을 위해 기도해요(prayforlondon)’, ‘사랑해요 런던(welovelondon)’ 등 해시 태그로 화답했다.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에 어떤 양보도 없다고 공언해 온 EU 집행부에서도 이번 테러 후 대 테러 문제에서만은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보 전문가 브라이언 페인터는 “영국은 강한 안보 기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원하고 있다”면서 “브렉시트가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