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통영·거제 생굴서 식중독 발병 노로바이러스(종합)

15일 검출돼 수협에 '생굴 생산중단' 통보
소비자엔 알리지 않아..뒤늦게 마트 회수중
해수부 "극미량 검출..일부러 숨긴 건 아냐"
  • 등록 2018-03-20 오후 6:55:07

    수정 2018-03-20 오후 6:55:07

마트에서 판매 중인 생굴. [사진=이마트]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통영·거제산 굴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가 검출됐지만 정부가 닷새간 검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부랴부랴 통영·거제산 생식용 굴(생굴)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고 제품 수거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음식점이나 마트에 유통된 물량이 상당해 식품 안전이 우려된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통영·거제 해역의 굴에 대한 유전자 분석자 결과 노로바이러스 유전체를 지난 15일 검출했다. 이후 수산과학원은 통영·거제수협에 ‘통영·거제산 생식용 굴 생산을 중단하고 용도 표시를 해 가열·조리용으로만 유통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수산과학원은 검출 결과 및 조치 내용을 해수부에 보고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탈수나 복통이 진행되기도 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지 닷새째인 20일까지도 해수부는 해당 내용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2월 통영·거제산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보도자료 등을 통해 검출 결과와 생굴 생산 중단 조치를 즉각 알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생굴을 섭취하지 않고 익혀서 가열·조리용으로만 소비했다.

이번에는 이미 마트나 식당에 유통된 굴의 경우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통영·거제가 생굴 주산지이다 보니 이미 유통된 물량이 상당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현재까지 마트 등에서 물량을 전량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소비자들이 이미 유통된 생굴을 섭취할 경우 모르고 감염이 될 우려가 있는 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락이 돼서 일부 마트에서 (생굴을) 빼는 것 같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내용을 공유해 계속 (제품 철수 지침을) 돌리고 있다. 당분간 계속 통영·거제산 생굴 생산을 중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로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즉각 공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극미량이 검출돼 전문가들이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일부러 숨긴 게 아니다”며 “오픈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문제여서 일단 내부적으로만 (공유)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데일리 보도 이후 20일 저녁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85℃ 이상으로 가열해 섭취하면 안전하다”며 “정부는 검출 사실을 양식 어민들에게 즉시 통보해 가열·조리용으로 용도가 표시돼 위판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용도를 표시하도록 지도하고 굴 생산해역 인근 육·해상 오염원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정부는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굴 등 수산물에 대한 위생관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