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영업이익이 1조2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3조3660억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4057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역대 1분기를 통틀어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최저 수준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1분기 견조한 판매 성장과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리콜 결정으로 약 2000억원 수준의 1회성 비용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중국 사드 이슈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런 영향을 최소화하고 미래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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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8만9600대로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쏘나타 뉴라이즈가 선전하며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아·중동 지역 등 일부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시장 판매량이 급감하며 전년 동기대비 2.0% 하락했다.
중국 판매는 3월부터 반토막 나는 등 악화되고 있는데 4월 들어서도 이러한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시장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현대차는 1분기 미국시장에서 94만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차가 이달 초 세타2 엔진의 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것이 충당금에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 지난 7일 세타2 엔진을 장착한 147만여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리콜에 따른 비용 2000억원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환율도 원화 강세가 지속돼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52.6원으로 작년 말보다 54.4원이나 떨어졌다.
中 첫 전기차, 美 신형 쏘나타 등 신차 투입…“체질 개선 주력”
2분기 상황도 크게 좋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서도 성장둔화와 경쟁 심화로 판매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에서 맞춤형 신차를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시장에는 ix35 등 신차 3종과 중국형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7월엔 위에동(아반떼) 전기차를 출시해 중국 전기차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중국 현지 사회공헌 확대, 품질 등과 관련된 대외지표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중국 소비자 신뢰 구축할 것”이라며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질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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