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진..GS그룹 임원인사 '생존과 성장'에 방점(종합)

허승조 부회장, 조카에게 대표이사직 넘기고 용퇴
그룹 주력 사업부 대표이사에는 상사맨 하영봉 사장 선임
발전사업 전문가 손영기 사장, E&R·EPS 겸임
GS홈쇼핑은 브랜드 차별화 위해 여성임원 발탁
  • 등록 2015-12-01 오후 3:26:42

    수정 2015-12-01 오후 3:44:44

하영봉 GS에너지 대표(왼쪽부터),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손영기 GS E&R 대표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GS그룹이 조직에 변화와 활력을 주기 위해 △대표이사 전환배치 △여성임원 발탁 등을 특징으로 한 2016년도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65세 전후로 용퇴를 하는 GS그룹의 독특한 기업 문화가 또 다시 재현되며, 경영권을 놓고 가족 간 다툼을 하는 다른 재벌가에 따금한 충고를 던져주기도 했다.

1일 GS그룹에 따르면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65)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허연수 GS리테일 사장(54)이 올라선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1살에 불과하다. 허연수 사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86)의 아들로 이번에 물러나는 허 부회장의 조카다.

허 부회장은 허만정 GS 창업회장의 막내(8남)로서 현재 GS그룹 경영일선에 머물고 있는 유일한 2세대 경영인이기도 하다.

허 부회장의 퇴진은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직 대표이사로 활동하기에는 충분히 젊은 나이지만 3세대 경영인인 조카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허 부회장은 스스로 용퇴를 결정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가족 관계상으로는 허 부회장의 조카”라며 “그룹 내에서 허 부회장의 퇴진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만큼 이번 퇴진은 전적으로 허 부회장이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S그룹 오너 일가의 아름다운 퇴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69세의 나이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사촌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에게 그 자리를 넘겼었다.

GS그룹 오너일가의 이러한 용퇴문화는 재벌가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삼성, 현대 등은 그룹 경영권을 두고 형제 가족 간 다툼을 벌인적 있으며 롯데는 지금도 창업주의 두 아들인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창업주의 아들들이 함께 회사를 일군다는 개념으로 65세를 전후해 용퇴하는 그룹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승자만이 경영권을 독차지 하는 다른 재벌가의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그룹의 간판 사업부인 GS에너지 대표에는 GS E&R 대표를 지내던 하영봉 사장(63세)이 선임됐다.하 사장은 지난 1987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상사 홍콩지사장과 도쿄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한 ‘상사맨’이다.

자리가 비워진 GS E&R 대표자리에는 그룹내 대표 발전 사업 전문가인 손영기 사장이 선임됐다. 손 사장은 GS EPS 대표이사도 겸임하게 된다.

손 사장은 2008년부터는 GS파워 대표이사를 맡아 가스, 전력, 발전 사업 분야의 전문 경험을 쌓아왔다. 또 그동안 GS파워가 안양과 부천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며 수도권 전력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는데도 큰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홈쇼핑은 차별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기 위해 2년만에 내부 승진을 통해 백정희 상무를 여성임원으로 선임했다. GS그룹에서 여성이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지난 2014년 GS건설 이경숙 상무가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백정희 상무는 GS홈쇼핑에서 토탈패션담당을 맡고 있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는 등 향후 GS홈쇼핑의 브랜드 상품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조직의 변화를 최소화 하면서도 탁월한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인재를 과감하게 발굴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사업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성장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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