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도가 뭐길래.. 루트메트릭스 조사 신뢰성 '논란'

6월이 적정기..테스트 당시 V50이 뛰어났다 해명
경쟁사들 “6월에 V50으로 테스트 이상하다”..조사 방식도 한계
  • 등록 2019-08-13 오후 5:04:28

    수정 2019-08-13 오후 5:04:0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IHS 자회사인 루트메트릭스가 어제(12일) 발표한 <5G First Look> 보고서 내용이 논란이다.

루트메트릭스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성능을 비교한 결과, LG유플러스가 한국에서 가장 빠른 5G 속도를 보였다고 어제(12일) 발표했는데 ①리포트 결과를 판매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를 수차례 접촉한 점 ②4월 초 최초 조사를 무효화하고 6월에 재조사하면서 더 많이 팔린 갤럭시 S10 5G 대신 LG V50씽큐로 테스트한 점 ③2016년 조사 때도 LG유플러스가 LTE에서 서울 내 가장 빠른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 중간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같은 해 말 미래창조과학부 조사 결과와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이 논란이다.

통신사별 5G로고
6월이 적정기..테스트 당시 V50이 뛰어났다 해명

IHS측은 “시장 조사 회사로서 보고서 판매는 정상적인 활동”이라며 6월 재조사한 이유나 V50으로만 테스트한 것도 문제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데일리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새 기술이 나올 경우 소비자 경험을 충족시킬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경우 테스트를 다시 한다”며 “4월은 초기였고 그래서 6월에 다시 서베이를 했다. 6월 결과에서 모든 이동통신사가 괄목할만한 성능 개선을 보였고, 이에 따라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V50으로만 테스트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4월에는 삼성 S10을 사용했는데 당시에는 5G 가능 기기가 그것밖에 없었다”면서 “6월에 V50을택한 이유는 어느 기기가 네트워크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기기 벤치마킹 선택 프로그램’때문”이라고 답했다.

IHS 측은 “6월 초 기기 선정 당시에는 LG V50이 (갤S10보다) 3개 이통사 네트워크 모두에서 안정성과 속도에서 나은 성능을 보였다”며 “하지만 이 결과는 휴대폰 업체가 지속적으로 성능 향상을 위해 OS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 바뀔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경쟁사들 “6월에 V50으로 테스트 이상하다”..조사 방식도 한계

하지만 경쟁사들은 루트메트릭스의 조사 시점과 테스트 단말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6월 말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가 설치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LG V50 단말로 측정한 속도 결과를 기사형 광고, 대리점 포스터 등을 통해 광고해 이통사간 공방으로 이어진 바 있는데, 루트메트릭스 조사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단말로 테스트해 같은 결과(LG유플러스 1위)가 나온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루트메트릭스는 자사 속도 측정 앱과 측정 값을 서로 주고받는 서버가 해외에 있어 측정 과정에서 통신사별로 해외 접속 회선이 상이해 결과 수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KT 김영인 상무도 지난 6월 LG유플러스의 5G 속도 1위 반박 기자회견에서 “V50으로만 측정한 부분은 객관성이 적다”면서 “특정 단말기와 특정 통신사간 정합성을 맞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트메트릭스는 2016년 8월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상반기 이통3사 서울지역 모바일 성능평가’를 공개했는데, 당시에도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서울 내 가장 빠른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 중간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루트메트릭스가 공개한 LG유플러스의 LTE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74.7Mbps였고, 업로드 속도 중간값은 37.4Mbps였다.

그러나 같은 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의 통신3사의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20.09 Mbps, 업로드 속도는 41.83Mbps였다. 당시 미래부는 2015년과 달리 통신3사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서는 당시 주파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SK텔레콤의 속도가 가장 좋아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 관계자는 “올해 주파수 경매에 따라 신규망 구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각사별로 발표하면 불필요한 투자를 유발할 우려가 있었다”며 “120Mbps라는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뒷받침할 콘텐츠 등이 부족한 상황도 고려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하는 정부 차원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최소 5개월 이상 동안 전국 단위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루트메트릭스의 조사 기간은 총 9일로 짧다”며 “조사 횟수 역시 객관성 확보를 위한 수준에 미치지 못해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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