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인터넷은행 예비 사업자 발표 후 첫 개장한 30일 주식시장은 관련업체들의 복잡한 셈법에 바쁜 하루였다. 23년만에 은행업 인가를 받은 카카오(035720)와 KT(030200)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나타났으나 같은 컨소시엄에 속해 있어도 ICT업체와 기존 은행주간에 미묘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중국발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2% 가량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이끄는 카카오는 전거래일보다 3.88% 오른 1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2% 넘게 급등했지만 장중 증시가 하락하며 상승폭을 반납해야 했다. 카카오와 손을 맞잡은 한국금융지주(071050)도 장초반 8% 가량 급등하다 0.18% 내린 채 마감했고, 또다른 사업자로 선정된 KT(030200)도 0.5% 상승에 그쳤다. 예비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인터파크(108790)는 6.17% 급락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각 컨소시엄을 이끄는 주요주주 주가가 특성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 주요주주 가운데 ICT 기업인 카카오와 코나아이(052400) 등은 3~5%대 높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금융회사인 KB금융(105560)은 되레 1%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K뱅크도 마찬가지다. KG이니시스(035600), 다날(064260), KG모빌리언스(046440), 한국정보통신(025770) 등은 1~7%대 올랐지만, 금융회사 주주인 우리은행(000030)과 한화생명(088350) 등은 여지없이 하락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 ICT 업체들에게는 신규 영역으로의 진출 기회를 부여하지만 기존 금융회사들에게는 중장기적으로 경쟁 심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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