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만 보는 아이, 횡성 숲체원에서 놀게 하자

오감만족 숲속여행 `횡성숲체원`
수영장이 있는 별장형 횡성펜션
횡성 한우가 맛있는 집
횡성 가볼만한 곳 `풍수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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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여행하며 깨닫게 되는 사소함이 그 어떤 감동보다 더 오래도록 기억되며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거창한 여행 보다 소소한 여행에서 느꼈던 순간순간이 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여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좋은 여행지를 추천한다. 걷기 싫어하는 아이,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아이, 종일 유튜브만 보는 아이도 ‘횡성 숲체원’에서는 달라진다. 생태 탐방로를 걸으며 아름 드리 나무를 끌어안아보고, 특이하게 생긴 꽃이 궁금해져 휴대폰으로 꽃 이름을 찾고, 열매가 달린 나무를 보면 먹을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숲체원의 가장 편안한 등산로, 순환 데크로드에서는 맨발로 걸어본다. 특히 올챙이가 모여 있는 작은 연못은 아이들의 체험 학습장이 된다. 똑같아 보이는 올챙이도 가만히 지켜보면 다리가 막 나기 시작하거나, 꼬리와 몸통만 있는 올챙이도 있고, 바로 옆에는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마치 연못은 개구리 성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실험실 같다. 연못은 아이들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첫 번째 지점이기도 하다.

숲체원은 한국산림복지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다. 청태산 해발 680m에 위치한 이곳은 2007년 9월 개장이래 다양한 등산로와 친환경 집성목 구조의 주택형 객실, 교육 시설, 친환경 시설, 식당과 휴게 동인 편의시설이 있다. 프로그램은 주로 기업체 단체나 청소년,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 프로그램과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

여름철에 이용하기 좋은 ‘우리 숲家’프로그램은 숲에서 즐기며 자신은 물론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복 찾기 프로그램이다.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리며 20명 이상일 경우 진행이 가능하다. 방학을 맞이해 아이들 친구와 그룹을 만들어 함께 참여해도 좋다. 숲체원 숙박시설은 객실 내에서 취사를 할 수 없고, TV도 없다. 에어컨과 아주 작은 소형 냉장고, 깨끗한 침구류가 준비되어 있다. 식사는 숙박 예약 시 신청해야 가능하며 정해진 시간에 식당을 이용한다.

숲체원은 1일 최대 방문 인원을 14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숲체원 입장을 위해서는 사전 방문 예약이 필수다. 숲체원 내에서는 취사 및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고, 애완동물도 동반 출입이 불가능하다. 당일 현장 접수할 경우 입장이 불가능할 경우도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숲체원 주변에는 나무로 지어진 예쁜 펜션도 많다. 그중 웰리힐리 파크 슬로프 전망의 아름다운 ‘동화속오두막 펜션’이 있다. 행복한 동화 나라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 객실은 층층이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나무데크, 나무로 만든 집, 소나무까지 온통 자연 친환적인 곳에서 알콩달콩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동화속 주인공은 여러분. 여름철에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가능하다. 해 질 무렵 카페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원한 차 한잔 마시며, 카페에 있는 드럼 연주를 해보자. 펜션지기의 멋진 드럼 연주도 특별한 즐거움으로 기억될 것이다. 객실은 커플, 가족이 머물기 좋은 독채로 별장처럼 사용하기 편리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한다면 애견 동반 펜션인 ‘머쉬멜로우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개별 수영장이 있는 객실, 스파가 있는 객실까지 평형대도 다양하다. 각 객실마다 개별데크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한 객실 청소는 기본, 주변 관리도 잘 되고 있다. 풀빌라 전용객실은 개인 수영장과 월풀스파가 갖춰져 있고 반려견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펜스도 설치되어 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애견 전용 수영장도 인기다. 카페에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보드게임, 장난감, 인형, 이벤트 용품, 미니탁구대도 있다.

횡성의 먹거리는 단연 한우다. 맛을 보고 가야지 그냥 가면 왠지 허전하다. 최근 오픈한 ‘한우 갤러리’는 둔내역 앞에 있는 식당이다. 전문 셰프의 맛깔스러운 음식에 반하고, 육즙이 잘잘 흐르는 고기 맛에 횡성이 더 좋아진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택하자. 혼잡함은 걷어내고, 시골의 정취는 덤으로 느낄 수 있으니.

잠시 풍수원 성당을 들러도 좋다. 풍수원 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빨간 벽돌로 쌓은 벽과 뽀족한 4층 종탑이 인상적이다. 성당 뒤편으로 올라가면 유물전시관이 있다. 박해 당시의 어려웠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척박한 땅을 가꾸고, 삶을 이어왔던 소중한 물건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주차장에는 이 지역의 특산물 구매도 가능하다.

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옥수수 한 봉지를 사 먹으면서 시골길을 여유롭게 달려보자. 양평 가기 전 안흥 찐빵 가게에 들러 찐빵도 사고, 시원한 계곡물 줄기를 만나면 잠시 내렸다 유유자적하며 더위도 식혀보자. 국도가 주는 매력은 차고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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