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LCC신규사업자를 1~2곳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 등 6개 업체에 이은 7번째 사업자다. 이미 5곳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싱가포르·몽골 등 중거리 노선 운수권의 향방도 업계의 관심사다. 포화상태에 이른 단거리 노선 대신 수익성이 높은 중거리 노선으로 업계 시선이 옮겨간 상황이다. 특히 30년 간 이어진 대한항공 독점체제가 깨진 몽골노선의 운수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을 비롯해 이스타·제주항공 등이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인천~싱가포르 노선 취항 이후 15년만에 새롭게 열리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여객수요가 많다는 측면에서 LCC업계의 주요 먹거리로 꼽힌다. 국토부가 이달 중 싱가포르·몽골 운수권 사업자 선정을 예고하면서 물밑에서 업계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우선 업계 1위를 지키려는 제주항공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기단 확대는 물론 여객 외에도 숙박·지상조업(수하물 적재·하역, 기내 청소, 기내식 운반 등의 서비스) 자회사를 설립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따라 작년 실적에서 매출 1조25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6.4%의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 역시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선방하며 2년 연속 1000억원 대를 기록했다.
업계 3위인 티웨이 항공도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취항지를 늘리는 등 사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737-MAX8’을 비롯해 총 7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며 연말까지 30대 규모 기단을 갖춘다는 각오다.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를 감행하며 2위 진에어를 위협하고 있다. 자체 분석결과에 따르면 작년 월별 국제선 평균 여객 증가율은 전년대비 29%에 이르며 상장한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권·새 운수권 배분 등은 포화상태에 이른 LCC업계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계 1~3위 그리 간극이 크지 않은 만큼 순위 변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