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원우 前특감반원 조문한 윤석열, 침통 속 침묵 일관

대검 간부들과 2시간 반 가량 빈소 머물러
대검 시절 인연 고인과 각별…윗옷 벗고 꽤많은 술 마셔
  • 등록 2019-12-02 오후 9:56:49

    수정 2019-12-03 오전 7:25:42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A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A 씨(48)의 빈소를 찾아 2시간30분 가량 조문했다.

A씨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인물로, 참고인 신분의 검찰 조사를 앞두고 서울 서초동 한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메모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메시지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2일 오후 6시33분쯤 대검찰청 간부 10여명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윤 총장은 빈소에서 윗옷을 벗은 채 꽤 많은 술을 마셨다고 장례식장 측은 전했다.

윤 총장은 2시간 30분 정도 지난 오후 9시께 장례식장을 나섰다. 취재진이 `유서에 총장이 언급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치권에서 압박수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심정은 어떤지` 등을 물었으나 윤 총장은 아무런 말 없이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차량에 탑승했다.

해병대 출신인 A씨를 잘 아는 검찰 수사관 동료들은 범죄 정보를 모으고 다루는 업무에서 잔뼈가 굵고 조직 내 평가도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검 범죄 정보 부서에서 일할 당시 옆 부서에서 근무했던 윤 총장과도 각별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자로 선발된 A씨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일하다 올해 2월 검찰에 복귀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 받아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한 결과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소견 결과를 밝혔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부터 5시께까지 약 1시간40분 동안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A씨의 휴대전화, 자필 메모 등 유류품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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