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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권오석 기자] 여야 대선 주자들이 산업 생태계의 초석인 스타트업과 콘텐츠 창작자들을 만나 협업 종사자들의 고민과 현안을 공유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기업 활동의 정치적 자유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해외 거대 플랫폼의 횡포에 대항할 제도적 힘을 갖춰야 한다고 각각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 육성단지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정치가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이런 기업 활동이 정치에 의해서 휘둘리지 않도록 많은 경각심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윤석열이 듣습니다’란 이름의 민생 행보 2탄으로, 앞서 그는 지난 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을 찾아 ‘탈원전 반대’ 민심을 청취했었다. ‘혁신 창업에 도전한 스타트업과 함께’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엔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과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를 비롯해 스타트업 5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그는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건 역동성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에 역동성을 주기 위해서는 자유를 줘야 한다”며 “작은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 사회가 공정한 사회다. 공정한 기회와 그에 따른 보장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이 전 대표는 서울 마포구 키다리스튜디오에서 열린 ‘웹툰·웹소설 업계 구글갑질 방지 간담회’에 참석해 “김치나 갈비처럼 웹툰은 이름 자체가 한국에서 만든 그대로 쓰일 정도로 종주국이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창작자 및 산업 종사자들의 피어린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콘텐츠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구글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 몇 안 된다”면서 “우리가 선봉에 선 것이다. 앞서 가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남들보다) 빨리 부딪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디지털 전환 속에 세계가 미국 빅테크 기업 지배하로 편입되고 있으며, 특히 유통 플랫폼이 패권을 휘두르고 나머지는 예속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음을 우려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과방위 안건조정위원회의를 꾸려 이달 중 법안의 전체회의 상정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이 전 대표와 함께 참석한 전혜숙, 홍익표 등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협조가 없더라도 9월 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