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공매도 베팅했던 英헤지펀드…결국 폐업

英헤지펀드 화이트스퀘어 캐피털
투자자에 펀드 폐쇄 및 자본반환 등 폐업 통보 서한
FT "밈 주식 투자 실패로 폐업하는 첫 헤지펀드 사례"
  • 등록 2021-06-22 오후 5:59:53

    수정 2021-06-22 오후 6:02:15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1월 게임스톱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한 헤지펀드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밈 주식(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된 주식)을 공매도했다가 개미(개인 투자자)들에게 패배한 뒤 폐업까지 이르게 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헤지펀드 화이트스퀘어 캐피털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요 펀드를 폐쇄하고, 자본을 반환하는 등 이달 중 폐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화이트스퀘어는 전성기 때 4억 4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했던 헤지펀드다.

플로리안 크로나위터 화이트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못(주식시장)에 롱쇼트(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활용) 전략을 구사하는 물고기(경쟁사)들이 너무 많다. 자본의 과잉 공급 등으로 수익률에 한계가 있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역시 지난해 투자수익률 19%를 냈지만 ‘큰손’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저렴한 투자처를 찾아 이탈해 수수료가 높은 헤지펀드의 한계를 느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화이트스퀘어가 폐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게임스톱 공매도 투자 실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화이트스퀘어는 지난 1월 게임스톱 공매도에 나섰다가 두자릿수 손실율을 기록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올해 초 20달러 미만에서 1월 480달러 고점까지 폭등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을 통해 공매도 세력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집단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또다른 소식통은 이번 폐업 결정이 밈 주식 투자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 소식통은 게임스톱 공매도 투자 실패 이후 다른 투자를 통해 관련 손실 대부분을 메웠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FT는 “밈 주식 (공매도에 나섰다가) 해당 주식의 주가가 급등해 문을 닫게 된 첫 헤지펀드”라고 보도했다.

한편 비단 게임스톱뿐 아니라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 밈 주식에 공매도 투자했던 많은 헤지펀드들이 개미들의 대항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멜빈캐피털, 라이트스트리트 캐피털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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