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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금호’ 상표권 협상 진전 없어
18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조건으로 ‘금호 상표권’ 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체적 협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달 18일 우선매수권을 포기한 후 불공정한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재입찰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선결 조건인 ‘금호 상표권’ 사용에 대해 박삼구 회장이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식적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협의나 요청이 있으면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 양측은 상표권에 대해 전혀 협의가 없는 상황이다. 더블스타로서는 ‘금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1조원의 금액을 들여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더블스타와 산업은행 간의 매각이 무산돼 재입찰이 진행되면 박 회장이 다시 우선매수권을 갖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재추진할 수 있다. 현재 금호 상표권에 대한 지분은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이 각각 50% 갖고 있다. 양사가 모두 동의해야 상표권 사용이 가능하다.
②文정부 출범…박 회장에게 유리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상황을 바라보는 호남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며 “공장이 떠나거나 규모를 줄이면 안 된다. 특혜나 먹튀 논란도 없어야 한다”고 남겼다. 채권단을 향해서는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 촉구하기도 했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도 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을 우려하는 논평을 내놨던 이용섭 전 민주당 의원 문 대통령 직속의 국가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직원들의 고용승계에도 민감하게 작용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거취도 금호타이어 매각의 중요한 변수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19년 2월로 아직 2년 가까이 남았다. 하지만 앞선 산업은행 회장은 국책은행이 국가 정책 기조와 함께 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모두 정권과 함께 교체됐다. 여러모로 산업은행이 기존 의지대로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기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③채무연장 두고 채권단도 입장갈려
채권단 내에서도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과 관련해서 입장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의 채권은 2조2000억원 규모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대출 만기를 5년 연장하는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2년 연장으로 상환기관 단축하거나 분할상환해야 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잠잠했던 채권단 내부에서 이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정권교체로 불확실성이 생긴데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채권단이 산업은행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도 채권단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6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또한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우려에 대해서도 “금호타이어 매각은 더블스타와 체결한 매매계약에 의거 각국 관련법령에 따른 정부의 인허가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표사용 등도 단계별로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매각이 차질없이 종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