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 1993년 이후 근 2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붙는 인지세율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홍콩 정부는 인지세율을 종전 0.10%에서 0.13%로, 0.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겪는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조치다.
홍콩 정부는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총 120억홍콩달러 이상의 추가적인 재정지출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인지세율 인상으로 늘어나는 세출을 일정 부분 상쇄시키고자 하고 있다. 작년에 징수한 인지세수가 총 332억홍콩달러였다.
지난해 홍콩 경제 성장률이 극도로 저조한 가운데서도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거래량도 급증했다. 이 덕에 거래소 사업자인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15억홍콩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23% 늘었다고 발표했다. 주식 거래대금은 60%나 늘어나면서 한 해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발표에 홍콩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이날 2.6% 하락하고 있고 홍콩 증권거래소 주가는 7.8%나 폭락했다. 이는 최근 6년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이다.
이에 홍콩증권거래소 대변인은 “정부 인지세율 인상 결정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정부 세수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중요한 세수원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주주들과 지속적인 성공과 이익 안정성, 홍콩 자본시장 매력도 유지 등을 위해 면밀히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