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는 나쁜데…심리는 살아난다고?

  • 등록 2016-08-31 오후 6:20:45

    수정 2016-08-31 오후 7:48:2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하반기 우리 경제는 어디쯤 가고 있는 걸까.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각종 정책 효과가 사라진 뒤 실물경제는 타격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계나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통 같이 가기 마련인 실물지표와 심리지표 방향이 서로 엇갈린 것이다.

설비투자·소매판매 ‘최악’ vs 소비자·기업심리 ‘개선’

우리 실물경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산업활동동향은 뒷걸음질치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국내 전체 산업생산량은 한달 전보다 0.1% 줄어들며 석달 만에 감소했다.

상반기로 자동차에 적용되는 개소세 인하 정책이 마무리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자 도소매업이 타격 받았고 기업의 설비투자는 한달 새 11.6% 쪼그라들며 2003년 1월(-13.8%)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도 자동차를 덜 사자 자동차가 포함된 내구재 판매가 1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소매판매가 석달 만에 감소했다.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정책효과가 약해지면서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조정 받고 있다고 기획재정부는 평가했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에 참여하는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는 나아지는 추세였다. 실물지표 개선을 기대해볼 만했던 셈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 8월 두달 연속 개선됐고 특히 8월 중에는 102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올해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절성을 고려한 제조업의 8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74로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의 경우도 4포인트 오른 75로 조사됐다.

개선된 심리, 실물도 좋아질까

남은 하반기에도 심리지표의 개선이 실물지표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심리지표 개선세가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심리는 이벤트에 강하게 영향 받는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경계감이 빠르게 해소되고 자산가격이 오르다보니 최근 심리지표도 좋아졌다”고 풀이했다.

외려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날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2~3개월 동안 해운·항만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다. 더구나 정부는 다음달 구조조정 방안이 포함된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으면서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 죌 것을 보인다. 대외적으로도 보호 무역주의 등이 강해져 수출 위축세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다음달 28일부터 시행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또한 내수 부진을 이끌 변수로 꼽힌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상반기 저유가로 실질소득이 높아진 데다 개소세 인하로 확대된 소비가 수출의 공백을 메웠지만 하반기 유가가 오르면서 저유가 효과가 사라지고 정책 효과도 마무리돼 소비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긴 했지만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잦아든 영향이 컸고 임금이 오르거나 소비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어 가계의 소비 증가로 연결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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