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신 ICO… 美벤처업계 가상화폐 자금조달 '붐'

올 상반기만 70여개사 8000억원 모아
  • 등록 2017-06-29 오후 4:55:41

    수정 2017-06-29 오후 4:55:41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식, 이른바 ICO(Initial Coin Offering)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29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올해만 IT벤처기업을 중심으로 70여 기업이 독자 가상화폐를 발행해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올 4월 미 벤처기업 그노시스가 몇 분 새 100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5월 말에는 브레이브 소프트웨어가 1분도 안 돼 4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았다. 이달 들어선 스위스의 스테이터스가 ICO를 통해 역대 최대규모인 3000억여원 규모를 모아 화제가 됐다. 미 가상금융 전문 시장조사 회사 ‘스미스+크라운’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이 ICO로 조달한 자금은 7억6102만달러(약 8683억원)로 집계됐다. 반년도 안돼 지난해 연간 실적(1억252만달러)의 7배를 넘어선 것이다.

ICO는 주식을 공개함으로써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와 마찬가지로 기업 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IPO가 주식을 공개한다면 ICO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상화폐, 이른바 코인을 판매한다. 판매 방식도 금융·증권회사를 거치는 IPO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다수에 직접 판매한다.

기업으로선 경영권이 걸린 주식을 파는 대신 새로 만든 코인을 파는 만큼 부담이 적다. 더욱이 IPO 때 필요한 복잡한 절차 역시 간소화할 수 있다. 직접 투자라는 점에서 크라우드펀딩과도 유사하지만 ICO는 크라우드펀딩과 달리 이자나 서비스 같은 걸 제공할 필요도 없다.

투자자들이 가시적인 혜택이 없음에도 ICO에 관심이 있는 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의 가치 급등 때문이다. ICO에서 발행한 새 가상화폐도 이처럼 가치가 급등하고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브레이브사가 발행했던 가상화폐 BAT도 한때 2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다른 가상화폐 역시 불안정하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브레이브사는 가상화폐 유통을 늘리기 위해 자사 웹 브라우저에서 광고를 클릭한 사용자에게 자사 가상화폐 BAT를 지급하고 있다.

닛케이는 “기업 자금조달을 위해선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며 “그러나 회계처리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관련 법규가 없어서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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