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늘어날라'…관리강화 나선 금감원

당국, 5일까지 저축은행에 가계부채 관련 통계 요구
“지난 7월 진행 보고 대비 증감에 초점 두고 파악 중”
  • 등록 2021-08-09 오후 5:11:38

    수정 2021-08-09 오후 8:58:48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감 폭과 관련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5일 79개 저축은행들에게 가계부채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아직까지 내지 않고 있는 저축 은행들에게 자료 제출을 독촉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들이 금감원에 제출한 가계부채 관련 자료를 토대로 증감폭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대출 증감폭 관리에 소홀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는 패널티 등의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9일 금감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지난 5일까지 가계부채 관련한 통계를 내도록 돼 있지만 약 10개 저축은행이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제출해야 하는 통계자료는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소득 8000만원 이상, 이하인 차주의 대출비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90% 이상인 차주 비중 등이 있다. 이들 저축은행들이 제출해야 하는 자료는 7월 말 시점 대비 8월 첫째 주 일주일 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약 10개 저축은행이 제출하지 않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7월 말 시점 대비 8월 첫째 주 일주일치 증감폭을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의 공모주 열풍에 따른 대출 증감액 등을 주요하게 보려고 한다”면서 대출액 점검 단위를 주단위로 하기로 한 만큼, 향후 증감폭을 넘어서는 저축은행들의 경우 패널티 등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저축은행의 가계부채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감원의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 저축은행 업계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9000억원으로 전월 5000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상반기 증가폭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7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보험사와 여전사가 각각 4000억원과 2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가파른 편이다.

이번 제출 자료에서 금융당국이 주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지난달 실시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열풍이다. 이는 전세자금대출 등 사실상 필수불가결한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 등과 달리, 저축은행을 통한 대출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의 투기성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이 있던 지난 4월 신용대출 등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신용대출이 대부분 차지하는 기타대출액이 지난 4월 기준 11조8000억원이나 뛰었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3000억원과 8000억원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지난달 1일부터 1금융권 대상 적용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에 따른 저축은행 등의 ‘풍선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금융권에선 DSR 규제로 은행에서 밀려난 고객이 제2금융권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은행에서 소득의 40%까지 대출을 받은 뒤 제2금융권에서 60% 한도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산시장 거품 붕괴 등에 빌미를 주는 원인으로 꼽히는 가계대출 문제가 정은보 금감원장의 취임 이후 첫 시험대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정은보 신임 금감원장은 취임사에서 “한계기업·자영업자 부실 확대 가능성,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자산의 가격조정 등 다양한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오는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인상기와 맞물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을 상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려는 조치는 시의적절하다”면서도 “특히 자영업 부채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 같은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