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빚에 성장률 발목 잡힌다"…무디스, 中신용등급 강등(종합)

3대 신평사 중 4년만에 처음으로 강등 결정
"성장둔화에 부채증가 더해져 재무 건전성 악화"
  • 등록 2017-05-24 오후 7:00:46

    수정 2017-05-24 오후 7:00:46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4일(현지시간)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부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향후 재무 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했던 198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무디스·피치) 가운데 가장 최근에 중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곳은 피치로 2013년 4월 A+로 강등한 바 있다. S&P가 책정한 현재 중국의 신용등급은 ‘AA-’로 무디스의 ‘A1’나 피치의 A+ 보다 한 단계 높은 상태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신용등급을 하향한 이유를 밝혔다. 중국의 부채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동시에 경제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는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당분간 추가 등급 하향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는 2008년 160%에서 작년말 260%로 꾸준히 높아져왔다. 하지만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6.9%를 기록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상황에서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다시금 중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 우려를 키우는 계기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3% 급락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도 달러당 6.8758위안을 나타냈다. 위안화 가치가 전일 대비 0.14% 하락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는 과도한 부채로 인해 장기적인 성장 둔화에 빠지거나 미국의 금융위기 사태와 같은 대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중국의 은행권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3조달러(약 3경7000조원) 이상으로 중국 GDP의 3.1배에 달할 만큼 차입 의존적 성장을 해왔다.

이번 조정으로 중국의 신용등급은 이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같은 등급이 됐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규제 강화를 통해 금융 건정성 제고를 꾀했지만 결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비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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