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지난해 영업익 4.7兆 '털썩'…'슈퍼사이클' 끝났다

  • 등록 2019-02-01 오후 3:03:47

    수정 2019-02-01 오후 3:03:47

SK 울산CLX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유 4사가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악영향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기대했던 연간 영업이익 8조원 돌파는 커녕, 지난 4분기 4사 모두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한 모양새다. 올해 유가 급락 여파에서 벗어나는 한편 정제마진도 다시 확대될 전망이지만, 예년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다시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으로 4조6960억원을 기록했다. 각 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영업이익 2조1202억원(전년 대비 △34.2%), GS칼텍스는 1조2342억원(△38.3%), 에쓰오일(S-OIL(010950))은 6806억원(△50.4%), 현대오일뱅크는 6610억원(△41.9%)로 집계, 모두 크게 부진했다.

당초 지난해 4사 총합 영업이익 8조원 달성을 기대했던 것과는 확연한 온도차다. 정유 4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총 누적 영업이익 5조7096억원으로, 4분기 예년 수준만 유지해도 8조원 돌파가 유력했다. 다만 4분기 진입 직후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유가가 빠르게 덜어지면 재고자산평가 손익은 물론 재고관련손익(래깅효과)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부터 정제마진마저 크게 악화되며 각 정유사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실제로 정유 4사의 4분기 실적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4사 모두 적자전환하며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총합은 1조135억원(SK이노베이션 △2788억원, GS칼텍스 △2670억원, 에쓰오일 △2924억원, 현대오일뱅크 △1753억원)에 이른다.

올해 정유사들의 실적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지만, 예년 슈퍼사이클은 끝났다는게 업계 전반적인 진단이다. 일단 올해 국제유가 안정화되면서 지난 4분기 실적악화의 요인이었던 재고자산평가·재고관련 손실은 제거됐다. 다만 정유사들의 수익성 잣대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12월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연초까지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예전만큼 견조한 수준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4일 배럴당 84.44달러(연내 최고점)을 찍고 12월 26일 49.52달러(연내 최저점)로 급락하며 정유사들에 실적 쇼크를 안겼지만, 올 1월 들어 60달러선으로 안정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배럴당 최대 7.8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은 12월 평균 2.9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올해 1월에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추산 1월 평균 정제마진은 2.6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정유업계는 글보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및 생산변경이 예상되는 올 2분기 또는 하반기에나 정제마진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휘발유 마진은 미국 정유사들이 지난 1년 내내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는 등 전세계 높은 가동률 속에 높은 글로벌 재고로 급락해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수요 성장은 괜찮은 상황으로, 재고가 소진돼 마진이 반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중국 정부가 수출 쿼터를 새로 부여하며 휘발유 수출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전망이며, 상반기에는 인도를 중심으로 정유사들이 제품 스펙을 맞추기 위한 준비로 정기보수를 할 계획”이라며 “하반기가 되면 미국 정유사들도 경유 위주로 가동을 많이 바꿀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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