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발표한 미래차 산업 전략은 2025년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플라잉카를 실용화하고, 2027년까지 세계 최초로 전국 주요 도로의 완전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또 친환경차인 전기·수소차 비중은 2030년까지 33%로 늘려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자동차(005380)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해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는 동안 정부는 선제적 인프라 구축과 제도 정비를 통해 한국을 미래차 1등 국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전세계 생산 7위의 자동차 강국인 우리에게 미래차 전환은 자동차산업이 크게 도약하고 산업전반의 혁신동력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전국 주요 도로서 자율주행차 세계 최초로 달린다
정부가 발표한 미래차 산업 전략에서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자율주행차 세계 첫 상용화다. 업계와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27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국 주요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하게 된다.
정부는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까지 관련 통신시설, 정밀지도, 관제시설, 도로·건물을 완비하기로 했다. 또 자율주행차 제작·운행 기준, 성능검증체계, 보험, 사업화 지원 등 자율주행 관련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27년까지 핵심 부품·시스템·인프라 기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2021~2027년 1조7000억원 투자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친환경차 비중도 크게 늘린다. 정부는 10년 뒤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3%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전기·수소차의 판매 비중이 2.6%라는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차 시장을 지금보다 13배 키운다는 뜻이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분야에 3856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400km에서 600km로 확대하고, 충전 속도는 현재의 3배로 향상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2022년까지 내구성을 16만km에서 50만km로 강화하고, 부품 국산화율을 100% 달성해 2025년에는 4000만원대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친환경차의 생산 규모, 배터리 및 수소연료전지 가격, 성능 등 시장 상황과 경쟁력을 고려해 2022년 이후 구매 보조금의 지급 여부와 수준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소차의 연료인 수소 가격은 2030년까지 현재의 50% 수준(약 4000원)으로 내릴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친환경차 구매 시 지원되는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인하는 일몰 도래 시 연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수소충전소는 2030년까지 660기, 전기 충전기는 2025년까지 1만5000기 각각 구축한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는 제조업의 근간이며 전후방 산업기술이 집약된 구심체”라며 “미래차 대전환을 놓칠 경우 자동차 중진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민관이 합심해 자율주행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고 세계 최고의 전기·수소차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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