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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황교안 당대표를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단수 추천하며 사실상 공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1호로 전략 공천된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종로에서 맞붙게 됐다. 전직 국무총리이자 여야 유력 대권 주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의 대결은 본격 총선정국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종로 선거구가 ‘예비대선’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거구인 만큼 승리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확실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아직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전 총리는 대면 선거운동을 최소화하고 비(非)대면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황 대표는 24일 예정된 공개·비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서울 구로을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민주당)과 김용태 통합당 의원이 맞붙는다. 통합당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사인 윤 전 실장을 잡기 위해 서울 양천을에서만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을 이른바 ‘자객공천’했다. 김 의원은 “당으로부터 서울 구로을에서 문 정권을 심판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의지를 다졌다.
고 대변인이 ‘거물급’으로 분류되는 오 전 시장을 꺾으면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여당의 지역적 우세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반면 오 전 시장이 승리할 경우 여당의 텃밭을 빼앗아 왔단 점에서 1석 승리 이상의 의미 부여할 수 있다.
‘문재인 호위무사’로 불렸던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민주당)과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통합당)이 맞붙는 서울 강서을도 눈여겨볼 선거구다. 이들의 대결은 윤건영 전 실장과 김용태 의원이 맞붙는 서울 구로을과 유사하게 ‘정권심판 프레임’에 대한 민심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4선 나경원 통합당 의원 지역구(서울 동작을)에 민주당이 누구를 ‘자객공천’ 할지도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이 전 대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에 출마한다. 또 서울 송파갑 통합당 공천을 받은 ‘검사내전’ 저자 김웅 전 부장검사, 경기 용인정 민주당 공천을 확정한 ‘사법농단 폭로자’ 이탄희 전 판사의 상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