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구속심사 'D-1'…"가짜 친박 가라" 자택앞 지지자들간 충돌

구속심사 D-1…朴 자택 앞에 측근·지지자들 모여
오후들어 지지자들 250여명 모여 "영장기각" 주장
朴결사대 VS 엄마부대 지지자들끼리 실랑이 벌여
경찰 朴영장심사 앞두고 경계강화 "폭력 강경대응"
  • 등록 2017-03-29 오후 5:01:52

    수정 2017-03-29 오후 5:21:34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박 전 대통령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윤여진 기자] 전직 대통령 최초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법치주의의 근간인 증거와 사실에 입각한 형사기소가 아니라 주변 정황증거와 추측을 짜맞춘 수사에 불과하다”며 “파렴치한 검찰과 국회, 헌법재판소를 철저히 검증하라”고 주장했다.

친박단체들은 피의자심문 당일에도 자택 앞과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어는 등 소란스런 모습도 연출했다.

구속심사 D-1…속속 모여드는 朴측근·지지자들

서울 강남구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꽃샘추위에도 담요를 두르고 커피를 마시며 자택 앞 담벼락 앞을 서성였다.

이날 오전 7시 19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56)씨와 메이크업 담당 정매주(51)씨가 어김없이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택시에서 내려 자택으로 들어간 정씨 자매는 오전 9시 6분쯤 자택을 빠져나왔다. 매일 오전 7시 30분 전후로 자택을 방문해 1시간가량 있다 떠나기를 반복하던 정씨 자매는 이날 2시간 가까이 자택에 머물렀다.

서울 종로구 효제동에서 온 정수지(51·여)씨는 “하나님이 태극기 물결 편에 설 것”이라며 기독교 찬송가인 ‘복의 근원 강림하사’를 연주하다 등교시간 경찰의 제지로 연주를 멈췄다. ‘영부인 육영수 여사를 숭모하는 목련회’ 소속 스님이라는 정모(71)씨도 박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며 집 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다 경호원의 제지로 돌아가기도 했다.

오후 1시 12분에는 박 전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를 맡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자택을 찾았다. 영장실질심사에 대한 대통령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자택 안으로 들어간 유 변호사는 2시간 후인 오후 3시 11분 자택을 빠져나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朴결사대 VS 엄마부대 지지자들끼리 분열 조짐

오후 3시 자택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규탄 기자회견’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근혜동산’ 회원 등 250여명(경찰추산)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김주복 근혜동산 중앙회장은 “박 전 대통령 수사가 특정세력에 의해 변질되고 있다”며 “내일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갈 때까지 여기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장이 청구됐는데도 황교안 권한대행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황교안 권한대행과 김수남 검찰총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류인근 박근혜지킴이결사대 대표는 “애국이란 이름으로 단체를 알리고 돈벌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순수하게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만 오라”며 엄마부대 현수막을 손으로 잡아챘다. 이에 엄마부대 회원들이 “우리가 좌파냐”며 소리를 치며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경찰은 오전 8시부터 자택 인근에 경비경력 3개 중대와 여경 2개 팀 등 총 300여명을 배치하고 자정까지 3개 중대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영장실질심사 당일에는 병력이 보강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 검찰소환조사 때 자택 인근에 12개 중대 등 960명의 병력을 배치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병력 증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택 앞이나 중앙지법 앞 회견에서 일부 지지자들의 폭언·폭력이 계속된다면 집시법을 적용해 강경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AI인 줄 알았는데…
  • 나는 나비
  • 천산가?
  • 우린 가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