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투자자…대형IT株 다시 힘 받는다

외국인 6거래일만 순매수…IT주 비중축소 진정세
북한 리스크 완화,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 수급 우호적
IT주 위주 반등 모색…삼성전자·SK하이닉스 3일째↑
  • 등록 2017-08-17 오후 5:14:51

    수정 2017-08-17 오후 5:14:51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 주식시장 조정국면을 촉발시켰던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잦아들고 있다. 북한·미국간 갈등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등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던 정보기술(IT)주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에 재차 힘을 받고 있다.

北리스크 완화에 원달러환율도 안정…외국인 순매수로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1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6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3조591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해왔다. 18거래일 중 14거래일 순매도였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2320선 밑으로 주저앉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점차 매도규모가 줄었고 결국 이날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IT업종 위주로 이뤄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삼성전자를 2조2970억원 어치 팔아치웠고 SK하이닉스(000660)를 6148억원 순매도하는 등 전체 순매도 규모의 80%가 몰렸다. 미국 IT주 조정과 함께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 5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보유비중이 54% 넘게 치솟은 외국인의 비중축소를 위한 기계적인 매도물량도 쏟아졌다.

그러나 이주 들어 외국인의 IT주 비중축소 움직임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53.5%로 줄면서 매도규모가 점차 줄었고 이날 외국인은 276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주식도 447억원 어치 사들였다.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췄다. 단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되고 있다. 지난 7월 1157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로 내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보통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110원 근처에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점치며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는다”며 “지금과 같은 구간의 경우 환율 하단을 1080~1090원으로 산출하면 4% 정도의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외국인 자금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IT주에 다시 입질…추세적 매수전환 여부는 글쎄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코스피지수는 반등을 모색하고 있고 이 또한 IT업종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 올해 이익 상승을 주도한건 IT업종으로 올해 영업이익의 약 3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디스플레이·IT하드웨어·반도체 등 IT업종이 실적을 견인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지수 조정시 변동폭은 클 수 있으나 IT업종을 제외한 지수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려우며 구조적으로 코스피지수와의 동조화 현상은 불가피하다”며 “IT 업종과 더불어 금융, 소재 업종은 아직 펀더멘탈 훼손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관련 주요 일정이 잡혀있는 9월까지 외국인 수급이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유로존의 유동성 축소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과 9월7일 ECB 통화정책회의, 9월19~2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전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가 보유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각하는 자산 축소 계획을 다음달 FOMC 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시사한 만큼 ECB 스탠스가 관건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 리스크 등 아직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지수 조정 과정에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겠지만 통화정책회의 등 이슈를 앞두고 있어 추세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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