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 완화에 원달러환율도 안정…외국인 순매수로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1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6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3조591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해왔다. 18거래일 중 14거래일 순매도였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2320선 밑으로 주저앉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점차 매도규모가 줄었고 결국 이날 순매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주 들어 외국인의 IT주 비중축소 움직임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53.5%로 줄면서 매도규모가 점차 줄었고 이날 외국인은 276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주식도 447억원 어치 사들였다.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췄다. 단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되고 있다. 지난 7월 1157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로 내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보통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110원 근처에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점치며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는다”며 “지금과 같은 구간의 경우 환율 하단을 1080~1090원으로 산출하면 4% 정도의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외국인 자금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IT주에 다시 입질…추세적 매수전환 여부는 글쎄
다만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관련 주요 일정이 잡혀있는 9월까지 외국인 수급이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유로존의 유동성 축소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과 9월7일 ECB 통화정책회의, 9월19~2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전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가 보유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각하는 자산 축소 계획을 다음달 FOMC 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시사한 만큼 ECB 스탠스가 관건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 리스크 등 아직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지수 조정 과정에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겠지만 통화정책회의 등 이슈를 앞두고 있어 추세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