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와 만난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엔씨소프트(036570)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이 지난달 27일 출시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이다. 리니지2M은 출시 4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한 뒤 전작 ‘리니지M’과 함께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리니지2M은 출시 직후부터 정말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바로 ‘클래스(직업) 뽑기’라는 새로운 과금 체계를 선보였기 때문. 보통 MMORPG는 시작 직후 클래스를 부여받게 되는데, 다른 클래스를 플레이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앱마켓과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비판을 제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결과는 ‘매출 1위’다. 첫날 매출액은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넥슨이 착한 게임을 표방하며 내놓았던 기대작 ‘듀랑고’와 대비된다. 듀랑고는 기획부터 출시까지 총 5년 반의 시간과 대규모 개발인력을 투입했고,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호평받았으나 적정 수익을 내지 못해 서비스 1년11개월 만인 오는 18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게임사는 공익단체가 아니기에 수익을 내야하고, 그래야 게임 서비스도 지속될 수 있다. 한국에선 돈이 되지 않지만 미국에선 수년째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는 퍼즐게임 ‘캔디 크러시 사가’를 보면서, 과연 우리는 해외 게임사들을 부러워하기 전에 착한 게임을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긴 한 건지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