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높아지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대기업·외국계도 관심↑

'택시 기반 플랫폼' 방향 정해져 불확실성↓
현대차·SK 투자 적극…우버 "韓 시장 중요"
  • 등록 2019-07-04 오후 4:50:19

    수정 2019-07-04 오후 4:50:19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국 모빌리티 업체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택시와의 결합이라는 플랫폼 혁신에 대한 큰 틀의 방향이 정해지며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된 것이 결정적이다. 대기업과 해외 기업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마카롱택시 운영사인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모빌리티 혁신 기업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협력사업 일환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던 마카롱 택시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이번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카롱택시. (사진=KST모빌리티)
‘한국형 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를 지향하는 마카롱택시는 택시를 통한 모빌리티 혁신을 추구한다. KST모빌리티 측은 “승차공유가 활성화된 일부 국가와 달리 서울 7만, 전국 25만여대 등 공급 규모가 충분한 택시를 통한 모빌리티 혁신이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KST모빌리티는 지난 1월 직접 택시법인을 인수한 후 지난 4월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확보한 서울 운행 차량은 보유한 직영택시 20대와 마카롱파트너스 모집을 통해 확보한 개인택시 103대다. 대전에선 총 48대의 마카롱 파트너스를 확보하고 있다.

경북 김천에서도 마카롱 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인 KST모빌리티는 다른 법인택시와의 합병이나 면허 매입·임대, 마카롱 파트너스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5000대의 마카롱 택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카롱 플랫폼은 택시 면허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지난 3월 사회적 대타협 기구 합의에서 도출된 ‘택시를 이용한 모빌리티 혁신’에 부합한다. 현대기아차도 투자 과정에서 마카롱 플랫폼의 상생 모델로 택시 산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수년 전부터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를 이어왔다. 현재 쏘카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SK는 2015년 11월 쏘카에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했다. 차량공유 1위 업체인 쏘카는 승차공유 플랫폼 ‘타다’를 운영하는 VCNC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쏘카와 SK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월 합작법인을 설립해 말레이시아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SK는 쏘카모빌리티말레시아에 71억원을 출자했다. 쏘카모빌리티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차량공유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쏘카모빌리티말레이시아의 기업가치는 현재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SK텔레콤은 함께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인 ‘제로원 트루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모빌리티 및 커넥티드카 분야 1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양사가 16주 동안 개발 지원금을 제공하고 사업 전략, 투자·기획 등을 멘토링 해준다.

이 같은 대기업들의 모빌리티 투자 확대에 대해 모빌리티 전문가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차두원 박사는 “검증이 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차원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모빌리티 관련 이용자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네트워크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는 지난 5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사진=AFP)
1위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는 각종 기업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KT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가 드라이브’와 결합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다양한 기업·공공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인 우버도 다시 한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승용차를 이용한 승차공유 모델로 한국을 두드렸던 우버는 ‘승용차 유상 운송은 할수 없다’는 법적 판단을 받고 사실상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우버는 한국 실정에 맞게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에 대한 구체적 방안에 따라 사업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국토부가 내놓는 안을 보고 본사 차원에서 사업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본사에서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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