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지원에 해외 불편한 시선 "대마불사 잘못…정상화 글쎄"

  • 등록 2017-03-23 오후 4:48:11

    수정 2017-03-23 오후 4:49:4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등이 참여한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또다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데 대해 해외 언론들도 부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특히 일부 매체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대우조선의 정상화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23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모든 채권자의 채무 재조정을 전제로 2조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중은행과 사채권자의 빚 3조8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등 채무 재조정도 함께 추진한다. 이로써 지난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을 쏟아부은지 1년 5개월 만에 “추가 지원은 없다”는 기존의 발언을 뒤집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일제히 자금 지원의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FT는 한국 정부가 이처럼 계속 대우조선을 지원할 경우 시장에 `대마불사(too big to fail)`라는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이를 감수하고 1년 5개월만에 다시 자금 지원에 나섰다고 비판적으로 전했다. 또 WSJ은 “대우조선은 파산으로 몰고 가기엔 너무 큰 회사인 만큼 당국이 나서서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압박했고 이 덕에 한진해운과 같은 낭패스러운 일을 면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좋게 보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번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이 생명줄을 계속 연장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내년에 채권 1조6000억원 어치가 또다시 만기 도래할 것이고 대우조선은 이를 감당할 만한 자금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중개업체인 반체로코스타 리서치담당 대표인 랄프 레칙진스키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벌크선시장에서 수주가 다소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한국업체들보다 더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오프쇼어는 말할 것도 없이 탱커선과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도 회복세는 아직 한참 멀었다”며 “결국 한국 조선업체들은 적어도 2~3년 정도는 더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이 때문에 “한국 업체들은 앞으로도 생산설비를 합리화하는 구조조정에 박차를 더 가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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