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끼쳐서 미안합니다"..생활고에 극단적 선택한 모녀

차상위 계층이라 직접적 지원 못 받아
부검 마친 뒤 장례 없이 안장돼
  • 등록 2023-02-02 오후 9:28:01

    수정 2023-02-02 오후 9:31:25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경기 성남에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되는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모녀가 남긴 두 장의 유서에는 ‘장사하면서 빚이 많아졌다. 폐를 끼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고에 극단적 선택을 한 모녀가 남긴 2장의 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JTBC)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11시 30분께 70대 어머니 A씨와 40대 딸이 경기 성남시 한 다가구 주택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이 며칠 동안 모녀가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강제 개방한 집 안에서 이들이 함께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집안에 남겨진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모녀가 채무 부담 등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등은 50만원짜리 월세와 공과금은 밀리지 않고 납부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JTBC에 따르면, A씨는 소득이 없었고 몸이 아팠다. 생계는 전적으로 B씨가 책임졌다. 의류 장사를 했던 B씨의 벌이는 5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를 오갔다. 살기 버거웠지만, 소득이 있는 차상위계층이어서 정부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봤을 때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보호할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검을 마친 모녀는 장례 없이 함께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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