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택배반송…카카오손보, 틈새시장 노린다

빅테크 첫 손해보험 인가받아...연내 출범
소액보험 활발한 중국ㆍ일본 사례 참고
일반 보험으로 저변 넓힌 뒤 車보험 진출 나설 듯
  • 등록 2021-06-10 오후 7:08:38

    수정 2021-06-10 오후 9:20:51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카오가 빅테크(대형정보통신)사 최초로 손해보험업 인가를 받았다. 회사명은 ‘카카오손해보험’이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의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소액)보험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보험사 등장에 보험업계는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4700만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순식간에 보험업계를 장악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10일 금융위원회는 전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에 가칭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약 반년 만이다. 보통 예비인가 심사가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걸 감안 하면, 금융당국의 심사 기간이 오래 걸린 편이다. 빅테크사의 첫 보험업 진출인 만큼, 금융당국도 다소 신중하게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카카오손해보험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가를 받아야 한다. 물론 금융업계에서는 큰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통 예비인가 이후 6개월 이내에 허가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및 물적설비 구축 등을 이행한 후 금융위에 본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카카오페이 인력충원 후 손해보험 물적분할

카카오가 금융당국으로 받은 예비인가는 ‘디지털보험사’로 설계사가 고객을 직접 만나는 대면영업이 아니라, 통신ㆍ전화ㆍ우편 등 전체 계약의 90%가 디지털 수단으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인가 대상은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업 전부다. 자본금은 1000억원이며, 출자자는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다.

현재 카카오손해보험의 출범은 카카오페이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손해보험업과 관련한 인력을 수십여명 단위로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원되는 인력은 카카오페이로 입사하게 되나 향후 카카오손해보험을 물적분할과 함께 이전된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우선 일반보험 시장 위주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보험이란 신체적 상해나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보험을 통칭한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이 중에서도 미니보험 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니보험은 가입이 일회성이거나 가입 기간도 1년 미만으로 짧은 보험을 말한다. 보험료가 소액이고 위험보장 내용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상품을 통칭한다.

실제 카카오손해보험의 주요 사업계획에는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다는 내용을 포함됐다. 예시로는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을 들었다.

특히 반송보험은 중국보험사인 중안보험의 사례를 착안했다. 중안보험은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B2C)를 통해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제품을 쇼핑몰로 반송하는데 지출되는 배송비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팔고 있다. 소비자는 결제전 소액으로 보험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과거 반송이력 및 구매 상품정보로 책정된다. 보통 보험료는 200~300원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진출시 보상조직망 제휴할 듯

카카오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 여부도 관심사다. 손해보험사들이 가입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처럼 소비자가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을 취급해야 한다. 그 중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가입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합작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당시 자동차보험업 진출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회사간 이견이 갈리면서 합작사 추진 자체가 무산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보상조직망을 갖춰야 하고, 전문 손해사정인도 필요하다”며 “게다가 자동차보험은 레드오션시장인데다,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금융당국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다른 보험사 인수나, 제휴없이 특색있는 보험으로 소비자 관심을 끈 뒤, 차근차근 다른 보험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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