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버티는 한전…자회사 지분·부동산 매각 등 추진

한전, 출자회사 지분 매각 검토
세부 화력발전 등 해외 자산 매각도
건설사업 조정 등 긴축 방안 강구
  • 등록 2022-05-11 오후 7:00:00

    수정 2022-05-12 오전 9:19:14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기자] ‘적자 늪’에 빠진 한국전력공사(015760)가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심정으로 자회사 지분 매각, 부동산 매각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검토에 나섰다.

1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정승일 한전 사장은 최근 나주 본사에서 경영진, 본사 주요 처·실장, 전국 지역사업소장 등 총 61명과 함께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이 본사 경영진과 지역 본부장을 모조리 소집해 회의를 연 것은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뉴시스)
올 1분기 6조원에 육박하는 분기 사상 최대 적자가 확실시되는 한전은 회사채 발행 등 외부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전은 올 들어 15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11조7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한전은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자회사 지분 매각과 해외 석탄발전사업 구조조정 등도 검토 중이다. 한전은 2013~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출자회사인 한전기술(052690) 지분 약 9%를 매각했으며, 한전산업개발(130660) 역시 2003년 이후 71% 지분을 팔았다. 한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019년에도 한전기술(지분율 65.77%)과 한전산업개발(130660)(29%) 잔여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11일 종가 기준 2곳의 보유지분 전량 매각 시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필리핀 세부 화력발전소 등 해외 자산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합자회사(KSPC)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현지 전력회사인 SPC에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1년 준공한 세부 화력발전소는 오는 2036년까지 상업운전이 가능하다.

한전은 이달 말부터 산하 6개 발전 공기업에 대한 전력거래대금을 다음 차수로 미룰 수 있도록 관련 규칙도 개정했다.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이밖에 국내 부동산 매각을 비롯해 대규모 건설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비용 절감 등 예산 긴축 방안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은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 하에 추진해야 한다. 윤석열정부가 이제 막 출범한 데다, 산업부의 신임 장·차관이 취임 전이어서 아직 정부 측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전 관계자는 “초유의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자구 노력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국제 유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가 하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구 노력에 한계가 있지만,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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