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300여 개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피자에땅은 전날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치즈 공급가를 10㎏ 기준 9만5000원에서 8만9430원으로 6.2%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가맹본부의 과도한 유통마진에 칼날을 꺼내는 정부의 포위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정우현 MP그룹(065150) 회장이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납품업체를 통해 치즈를 공급하면서 5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 인하 전 피자에땅의 치즈 공급가는 9만5000원으로 시중 가격보다 약 2배 가까이 비싸며 치즈 통행세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의 치즈 공급가인 8만7395원보다 비싸다.
문제는 치즈뿐 만이 아니다. 블랙올리브와 옥수수 등 캔 종류의 공산품 역시 필수 구매 품목으로 분리돼 비싼 가격에 되팔리고 있다. 블랙올리프의 경우 도매점에서 11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피자에땅에서는 가맹점에 2배 이상 비싼 가격인 2800원에 공급하고 있다.
강석원 피자에땅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경쟁사와 비슷한 가격대에 1+1 정책을 시행하다보니 매출 대비 재료비가 크다”며 “주문 많은 점포는 매출 대비 재료비가 50%를 넘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