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운명의 날`…美코미 청문회·英총선·ECB회의 열린다(종합)

  • 등록 2017-06-08 오후 6:21:02

    수정 2017-06-08 오후 6:21:02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임 국장,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운명의 날` 8일(현지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임 국장의 청문회,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영국의 조기 총선 등 미국과 유럽, 그리고 탈(脫)유럽연합(EU)을 선언한 영국에서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이들 이벤트는 모두 그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은 물론 전 세계 정가와 외교가 등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코미의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진실 공방을 벌인다는 것은 사실상 그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의미다. 그가 하는 발언 한 마디 한 마디의 무게가 남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코미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만으로 이미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코미는 답변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압력 및 수사방해, 충성서약 강요 등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9일 정치 중립을 위해 임기가 보장된 FBI 국장을 ‘이례적’으로 중도 해임해 ‘제2의 워터게이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불거진 ‘러시아 내통’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몸통’으로 급부상하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특별검사 수사 및 코미의 청문회로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번 청문회 결과가 미 정가에 얼만큼의 파문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 세금감면 및 규제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경기부양 정책의 시행 규모와 속도가 결정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미의 청문회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CNN은 물론 ABC와 CBS, NBC 등 미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생중계에 나서는 등 미국 국민들의 최대 연례 행사인 슈퍼볼 결승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코미의 증언에 반박할 것으로 보여 코미의 입(증언)과 트럼프 손가락(트윗)의 장외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총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FP PHOTO)


코미의 청문회에 앞서 영국에서는 오는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총선이 앞당겨 시행된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시작된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지난 4월 조기 총선을 선언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야당인 노동당을 누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는 최대 12%포인트였으나 사실상 동률이나 다름 없는 1%포인트 차이도 있었다. 이는 지난 3개월 동안 3건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탓이다. 국민들이 메이 총리를 비롯한 현 정부의 안보 및 대(對)테러 대처 능력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이는 브렉시트를 제치고 총선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현재까지는 보수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보수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거대한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다. 메이 총리는 최악의 경우 단일시장은 물론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했는데, 국민들의 지지가 없으면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 이는 영국의 대EU 협상력이 그만큼 약화된다는 의미다. 보수당은 현재 650석 가운데 과반(326석)에서 5석 많은 330석을 확보하고 있다. 과반까지는 17석이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보수당이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시점에 메이 총리의 조기 총선 승부수는 이미 실패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CB 통화정책회의

하루 앞으로 다가온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및 양적완화(QE) 중단 등 통화긴축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ECB가 향후 3년 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5%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3월 1.6~1.7%보다 낮아진 것으로 이대로라면 2019년까지 ECB 목표치인 2%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는 올해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 수준으로 미국보다 2배 가까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로 지난 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등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1.0% 상승에 그쳤다. 임금 인상도 예상만큼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시장 관계자들은 ECB가 당분간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통화긴축 선회)에 대한 시장 기대를 완전히 되돌려 놓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7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유로화는 1.1205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기록했던 1.1264달러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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