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中企계는 "기대 반, 우려 반"

(종합2)박성진 포항공대 교수,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
중기중앙회·벤처기업협회 등 "젊은 리더로서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 힘쓸 것" 기대
일각에선 "예상치 못한 인물" "현장 경험 부족" 우려도 나와
  • 등록 2017-08-24 오후 7:28:26

    수정 2017-08-24 오후 7:31:21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
[이데일리 김성곤 정태선 강경래 김정유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에 박성진(49) 포항공대(포스텍) 교수를 지명했다. 이로써 지난 5월 10일 문 대통령 취임 100여일 만에 1기 내각 국무위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박 후보자는 기계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학자로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온 기업인 출신 학자다. 1968년 부산 출신으로 해운대고와 포스텍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거쳤다. 이후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포스텍 산학처장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창업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해 설립된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를 맡아 기술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와 관련, “새 정부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며 “중기부 초대 장관으로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중소기업 협·단체들은 박 후보자 지명과 관련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자는 대기업 위주 한국경제가 당면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과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앞장설 수 있는 적임자”라며 “유능한 인재가 대기업 취업보다 벤처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중소기업 중심 경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벤처기업협회 역시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박 후보자는 공대 교수로서 과학기술 분야에 폭넓은 이해를 가졌고, 특히 벤처기업 근무경험과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로서 기술사업화, 학내창업 등 벤처생태계 현장경험을 겸비했다”며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창업(도전)-혁신-성장-성공-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 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박 후보자 내정이 중기부 가동의 출발로 보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중기부 수장이 발표된 것을 환영한다”며 “새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 의지와 관련 정책 실효성이 좀 더 구체화되는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부가 새 정부의 핵심 부처인 만큼 추진력 있는 부처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단장(차관급)을 지낸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가까이서 지켜봐온 박 후보자는 여느 학자들처럼 학식에만 머물지 않고 기업들과의 산학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학생들과 함께 하는 기술창업에도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연배로 보면 파격적인 인사지만, 기술창업에 방점을 가진 인물이 중기부 수장이 되면서 앞으로 중기부가 한층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벤처 1세대로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낸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역시 “젊은 학자로서 역동적으로 중기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과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정책금융이 제대로 역할을 해줬다”며 “하지만 현재 정책금융은 중소기업 성장에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 성장을 위한 생태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정책금융이 올바로 움직여야 하며, 박 후보자를 중심으로 기술보증기금을 공사로 전환하는 등 노력을 통해 정책금융을 바로 세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박 후보자는 포스텍 대학기술지주 대표를 맡아 국내 1등 자리에 올려놓는 등 포스텍이 가치창출 대학으로 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누구보다 벤처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가와 공공기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대했던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이 아닌, 학계 출신 수장이 중기부로 온다는 것에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또 박 후보자가 그간 물망에 올랐던 다른 인사들과 달리 업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

중소기업 관련 A기관 관계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인사”라며 “업계에서도 ‘박성진이 누구지’라는 반응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B기관 관계자는 “처음 출범하는 부처인 만큼 학계에서 장관이 나오면서 정책 추진에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으로 확정될 경우 포스텍이 배출한 첫 장관이 된다. 그는 포스텍 교수로 임용되기 이전인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분말야금 중소기업인 쎄타텍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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