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22세 소녀가 일군 '스타일난다', 수천억원에 매각

매각주간 UBS, 난나 지분 70% 우선협상대상자에 '로레알' 선정
어머니와 시작한 '쇼핑몰' 현재 직원 550명, 매출 천억대
김 대표, 지분 보유한 채 디자인 계속…로레알, '3CE'에 관심
  • 등록 2018-04-10 오후 3:25:01

    수정 2018-04-10 오후 3:39:14

스타일난다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점 내부. (사진=스타일난다 홈페이지)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스타일난다’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에 매각될 전망이다. 옷을 좋아하는 한 ‘소녀’가 자신의 집에서 시작한 인터넷쇼핑몰이 국제 무대에서 평가받은 것으로 매각가 역시 수천억원대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의 매각주간사인 UBS는 프랑스의 로레알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김소희(35) 난다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약 70%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4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지난 1월22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업체 10곳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중 적격인수 후보로는 로레알을 포함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CVC캐피털 등이 선정되기도 했다.

스타일난다의 이번 매각은 재수 끝의 성공이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글로벌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2016년에도 일부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김 대표가 당시 9000억원에 육박하는 높은 금액을 제시해 원매자들과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번 매각에서도 지분 70%에 대해 애초 약 7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3개월 동안의 협상 끝에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인 카버코리아 지분 약 60%가 미국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에 약 3조 600억원에 팔리는 ‘대박’ 사례로 스타일난다의 가격 협상이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냔 우려가 있었던 걸 고려하면 이번 매각 성사는 산고 끝의 결실인 셈이다.

김 대표는 22세였던 2005년 어머니, 이모와 함께 스타일난다를 창업해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재 직원 규모만 550명으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사에 입점해 있는 것은 물론 일본, 중국 등에 진출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외부 투자 없이 이익잉여금과 신사업만으로 현재 회사를 일궈냈다.

스타일난다는 옷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골라 고객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주로 운영된다. 이는 동대문 옷으로 상징되는 국내 옷에 대한 김 대표의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스타일난다가 동대문에서 매입한 옷의 기존 라벨을 떼어내고 다른 라벨을 붙이는 ‘라벨갈이’를 하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이번 매각이 끝난 후에도 약 30%의 난다 지분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예정으로 경영 총괄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기획 및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다.

최근엔 난다의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가 중국에서 큰 각광 받는 중이다. 난다 영업이익 80% 이상이 3CE에서 나올 정도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로레알 역시 3CE에 관심을 보여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유커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명성을 얻은 스타일난다의 브랜드 가치를 로레알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도 분석된다. 한 IB 업계 전문가는 “스타일난다의 매출 규모 등 회사 크기보다도 아시아 시장 진출 등 가능성이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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