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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의 매각주간사인 UBS는 프랑스의 로레알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김소희(35) 난다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약 70%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4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지난 1월22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업체 10곳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중 적격인수 후보로는 로레알을 포함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CVC캐피털 등이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22세였던 2005년 어머니, 이모와 함께 스타일난다를 창업해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재 직원 규모만 550명으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사에 입점해 있는 것은 물론 일본, 중국 등에 진출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외부 투자 없이 이익잉여금과 신사업만으로 현재 회사를 일궈냈다.
스타일난다는 옷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골라 고객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주로 운영된다. 이는 동대문 옷으로 상징되는 국내 옷에 대한 김 대표의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스타일난다가 동대문에서 매입한 옷의 기존 라벨을 떼어내고 다른 라벨을 붙이는 ‘라벨갈이’를 하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최근엔 난다의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가 중국에서 큰 각광 받는 중이다. 난다 영업이익 80% 이상이 3CE에서 나올 정도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로레알 역시 3CE에 관심을 보여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유커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명성을 얻은 스타일난다의 브랜드 가치를 로레알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도 분석된다. 한 IB 업계 전문가는 “스타일난다의 매출 규모 등 회사 크기보다도 아시아 시장 진출 등 가능성이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