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스타트업 투자 나선 네이버·카카오…방향성은 차이

네이버 D2SF·카카오벤처스 통해 스타트업 발굴·투자
네이버 "기술 이해하는 투자자"…기술 스타트업 집중
카카오 "스타트업 육성 초점"…누적 200개사 이상
스타트업 입장선 '검증 통과'로 업계 주목도 높아져
  • 등록 2020-02-05 오후 4:46:05

    수정 2020-02-05 오후 7:38:1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사 모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통한 적극적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두 기업 간 투자 방식은 미묘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2015년 5월 CVC인 D2 스타트업팩토리(D2SF)를 출범시켰다. 기술 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네이버는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다. 네이버 D2SF 스스로도 “기술을 이해하는 투자자”를 자부하며, 현실적으로 기술 개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점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술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해, 뛰어난 기술력으로 이용자 가치를 실현하도록 지원한다. 단순히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가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강남 D2SF 사무실 내에 업무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네이버 투자 ‘퓨리오사AI’·‘클로봇’ 등 시장서 주목

네이버 D2SF는 지금까지 39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투자 기업들 중엔 이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클로봇, AI 학습데이터 수집·가공 스타트업 크라우드웍스 등은 높은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가 발굴·투자를 넘어 인수까지 나선 경우도 나왔다. 2017년 AI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 스타트업 컴퍼니 AI를 인수한 데 이어, 비전분야 AI 스타트업 비닷두(V. DO)를 올해 1월 인수했다.

네이버 D2SF 양상환 리더. (사진=이데일리)
이밖에도 네이버는 2017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에 350억원, 메쉬코리아 240억원 등 대규모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 투자 건의 경우 지분을 딜리버리히어로에 2212억원에 매각하기로 해, 1800억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AI와 같은 미래 기술, 사용자들의 일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며, 스타트업들과 네이버 서비스들이 더 긴밀하게 협력하며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컴퍼니AI, 비닷두, 폴라리언트 등과 같은 엑시트(exit)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초기기업 투자 전문인 카카오벤처스와 CVC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누적 투자 스타트업은 카카오벤처스 170개 이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40여개로 200여개로 네이버 D2SF에 비해 많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사진=카카오)
당근마켓·왓챠 등 카카오 파트너로 급성장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는 당근마켓, 루닛, 왓챠, 넵튠, 타임트리,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있다. 지역 기반으로 중고물품을 직거래하는 C2C 서비스인 당근마켓은 창업 초기부터 카카오벤처스 파트너로 성장해왔다. 누적 다운로드 수 800만, 월간 방문자 수(MAU) 300만명으로 급성장하며, 지난해 9월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하는 왓챠는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대표적인 것이 정기 패밀리데이다. 지난해엔 기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B2B 서비스, B2C 서비스, 하드웨어 등 섹션을 구분, 패밀리데이를 진행해, 투자사 간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도 했다. 록앤올(국민내비 김기사) 인수, 파킹스퀘어 지분 인수 등 지속적인 투자·인수를 통한 카카오와의 협력 강화와 성장 발판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두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대표적 두 인터넷 기업에서 투자를 받는 것은, 무엇보다 두 기업의 검증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시장에 나오는 상황에서 투자 유치만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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