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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3개의 제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49개의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에 검출된 유해물질은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디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티온이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대마유래성분(THC)는 발견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이를 근거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를 유지했다.
국내 시판 제품에서 나온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THC를 증량하고 희석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디아세틸과 아세토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폐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정의하고 있다. 2,3-펜탄디온과 디아세틸은 영국에서 지난 2016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 금지된 물질이다.
다만 국내 검출량은 미국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0.1∼8.4ppm(mg/kg) 범위로 검출됐다. 식약처는 “미국에서 검출된 23만∼88만ppm과 비교해 매우 적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식약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자사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이 아주 극미량이 검출된 바, 당사는 이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으며 자체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사실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쥴랩스 코리아 관계자도 “자사의 어떠한 제품에도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또 이날 발표된 검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식약처에서 시행한 전체 검사 방법과 분석 결과에 대해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액상형 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시장 자체가 존립 위험성에 빠졌다. 전자담배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 10월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강력권고 조치로 수요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돼서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소비 감소로 돌아섰다. 궐련형 전자담배 3분기 판매량은 9000만갑으로 2분기 판매량(1억갑)에 비하면 14.3% 감소했다. 이에 따라 판매 점유율도 2분기 11.5%에서 3분기 9.4%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