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된 우리은행장 인선…현직이냐 전직이냐

  • 등록 2017-01-23 오후 4:38:45

    수정 2017-01-23 오후 5:07:5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이광구 현 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선정됐다. 현직 2명과 전직 1명, 한일출신 2명과 상업출신 1명의 대결구도가 됐다. 3파전으로 좁혀진 우리은행 행장 인선은 25일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23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구성된 면접을 실시한 결과 이들 3명을 최종 면접 후보자로 선발했다.

이들은 임추위가 제시한 과제에 대해 25일 열리는 최종 면접에서 답을 제시하고 위원들과 토론 형식을 통해 우리은행을 이끌어갈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임추위는 25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발하고 당일 이사회 결의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장동우 임추위 위원장은 “1차 면접에서 제시한 전략과 비전최종 면접에서는 구체적인 실행방향과 실행가능성 위주로 볼 것”이라며 “세가지 분야를 정해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을 가장 잘 아는 현직…프리미엄 받을까

우리은행 안팎에서 이들 3명중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 임추위가 이 행장에게 또 한번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이 행장은 면접에서 재임기간 실적개선과 민영화 성공이라는 강력한 성과를 밑바탕으로 미래 그림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행장 취임 후 뒷문잠그기를 통해 건전성을 끌어올렸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7%로 전년말대비 0.27%포인트 낮췄고 대손비용도 27% 줄였다.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작년 1~3분기 1조105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도 연간 실적을 이미 초과달성했다.

가장 큰 성과는 민영화다. 정부가 과점주주 지분매각 방식을 제시하자 국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에 나서는 등 발로 뛰어 민영화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역시 현직이라는 점에서 레이스 초반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순우 전 행장 시절 2인자였던 수석 부행장을 맡아 은행내 업무 전반을 두루 꿰고 있고 이광구 행장이 그룹장 체제를 도입한 후 영업지원 그룹장으로서 스마트금융사업단을 맡아 디지털금융을 선도했다. 핀테크로 대변되는 금융환경에서 우리은행의 대응방안을 세세히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추위는 그동안 여러차례 현직 프리미엄을 두지 않겠다고 공언해온데다 일부 임추위원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언급해 전직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도 있다.

위비송 컬러링한 김 전 부사장…디테일에 강하다

전직인 김승규 전 부사장은 작년 3월까지 우리은행에 몸 담았다는 점에서 전직 중에 현직을 떠난 기간이 가장 짧다. 그만큼 우리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전직 중에서는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1979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재무기획부장과 검사실장, 강남2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전략 및 재무담당 부사장들을 지내 전형적인 기획, 전략, 재무통으로 불린다.

특히 지주 부사장 시절에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끄럽게 매각하고 해외 자본과 투자협상을 벌이는 등 민영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만큼 민영화 후 우리은행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배경을 갖고 있는 셈이다.

김 전 부사장은 휴대전화 컬러링을 우리은행의 모바일 메신저 광고 음악인 ‘위비톡송’으로 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점주주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제고가 최대 관심사일 것”이라며 “우리은행의 기존 병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해야 근본적인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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