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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뿐 아니라 이란과 대러시아 등 주요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주파수도 같고, 사고의 전개도 비슷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 대북외교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폼페이오를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뒤 “엄청난 에너지와 지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항상 마음이 맞고 케미스트리(궁합)이 좋았다. 그것이 내가 국무장관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폼페이오는 공개석상에서 대북 군사 옵션 검토 및 이에 따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축출, 북한 정권교체, 한반도 전쟁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매파’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내 왔다. 지난 달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행동안을 작성해놨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해 5월에는 대북 군사적 옵션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위해 CIA 내 코리아미션센터(KMC)를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막기 위한 3개월의 창(window)이 남아있다”고 보고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올해 3월 말까지 북한과 대화·협상 국면을 열지 못하면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이른바 ‘3월 시한설’이 폼페이오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다.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군사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 채 북한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이 군사 옵션 카드를 만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963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폼페이오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육군 기병대 장교로 복무했고 1990년 걸프전에도 대위로 참전했다. 이어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0년 공화당 소속으로 캔자스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4선을 기록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게 CIA 국장에 발탁됐다. 현재 공화당 내 보수파 모임인 ‘티파티’ 소속으로,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전미총기협회(NRA)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