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건설사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플랜트 제조사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에 3426억원을 투자, 지분 31.83%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를 위해 2925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 등이 보유한 구주 500억원 어치도 인수한다. 이번 결정으로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가 발행할 1169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매입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해상 풍력사업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 초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후로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M&A)에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올 들어 폐기물 업체 아홉 곳을 잇달아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해상 풍력도 폐기물 사업과 함께 SK에코플랜트가 그간 공을 들였던 분야다. SK에코플랜트는 울산과 서해안에서 각각 136MW, 800MW급 해상풍력 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해상 풍력 사업 확대를 노려왔다. 해상 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삼강엠앤티를 인수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해상 풍력 사업은 더 탄탄해지게 됐다.
삼강엠앤티는 SK에코플랜트에서 투자받은 자금을 경남 고성군에 신규 공장을 짓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