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까지 내서 투자했더니 롤러코스터場…코스닥 개미 `속수무책`

신용잔고 10조 돌파…코스닥 신용잔고 급증
코스닥 800선 돌파후 조정흐름 이어져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 20개 가운데 19개 평가손실
  • 등록 2017-11-30 오후 5:11:46

    수정 2017-11-30 오후 5:11:46

[이데일리 박형수 이후섭 기자] 추석 연휴 이후로 중·소형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이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닷새 동안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개인 투자자 수익률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단기간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한 레버리지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10년 만에 코스닥 지수 800선 돌파…빚내서 주식투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일 대비 647억원 늘어난 10조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8일 이후 29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연초대비로는 3조2373억원(47.5%)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연초 3조원에 못 미치던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가 1조8000억원 넘게(62.5%)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1조3964억원(36.1%)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금액이다. 지난 6~7월 코스피 랠리에 사상 최대치 행진을 벌이다 잠시 주춤거린 신용거래융자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7916억원(17.7%)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5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 1.9%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달 신용거래융자 증가율 상위 20개 종목 중 코스닥이 15개를 차지할 정도로 신용거래융자는 쏠림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예상과 달리 조정 흐름 이어져…개인 수익률 저조

개인이 빚까지 내면서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은 조정기를 겪고 있다. 개인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4일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는 닷새 만에 4%가량 내렸다. 개인이 지난 닷새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스튜디오드래곤으로 900억원어치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6만9380원으로 현재주가 6만4500원보다 7%가량 높다. 셀트리온 CJ E&M 덕산네오룩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100억원 이상 누적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 대다수가 마이너스 4~7% 평가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주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非) 바이오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많았지만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탓에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티슈진(Reg.s) 포스코켐텍 AP시스템 엘앤에프 RFHIC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이 하락하면서 이들 종목도 옆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비율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도 평균 5% 넘게 떨어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격 제한폭이 30%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신용융자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가 급락시 익스포져에 노출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기간별로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증권사 평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7~8%에 달하고 연체이자율도 12% 넘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증시 조정시 반대매매로 손실이 확정될 위험이 존재한다.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또다른 빚을 내서 자금을 메우는 경우도 발생해 빚이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도 있다.

다만 정부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개인이 수익률을 회복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거품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어떤 모습으로 시장에 반영될지 미지수”라면서도 “특정 업종 과열 논란에만 몰입하기보다 코스닥 중장기 상승흐름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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