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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외국인이 돌아왔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가 ‘바이 코리아’에 나서면서 국내 원화 자산의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가 추세적인 전환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은 아직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을 4283계약 순매수했다. 지난 1일(2286계약 순매수)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10년 국채선물도 396계약 순매수했다. 이틀 연속 ‘사자 행진’이다. 외국인이 모처럼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채권시장 전체가 강세(채권금리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0bp(1bp=0.01%포인트) 하락한(채권가격 상승) 1.801%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순매수(511억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도 236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는 2350선에서 상승 출발했고, 이후 상승 폭을 키워 2361.67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화 매수 기류가 강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5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1137.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37.2원까지 내렸다.
이날 국내 주식 채권 원화의 가치가 모두 상승한 ‘트리플 강세’ 장이 나타난 것이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매수 쪽으로 완전히 전환했는지 여부는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