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조금이라도 더 받자..제2금융권으로 15조 이동

은행 예ㆍ적금 금리 요지부동...2금융권 반사효과 누려
상호금융·저축은행, 특판 등 출시하며 대출 여력 확보
  • 등록 2021-06-22 오후 7:01:00

    수정 2021-06-22 오후 9:04:3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시중은행 자금이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지속하고 있다. 시중금리는 상승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요지부동 상태를 보이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고자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2금융권(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수신자금은 380조95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조6694억원이 늘었다. 지난해말보다는 15조9581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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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권별로 보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저축은행으로 지난 4월말 수신금 총액이 83조7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5587억원(22.8%) 늘었다. 올들어 4조535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협의 수신금도 총 103조823억원으로 7조6993억원이 늘었고, 새마을금고는 19조3536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의 정기 예·적금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말 은행의 예·적금 수신잔액은 761조18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9조3974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말과 비교해선 12조4051억원 감소했다.

2금융권의 수신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대출 여력 확보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은행권의 대출요건이 다소 까다로워지는 탓에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금융권은 수신자금을 늘려 대출 수요를 맞추고 있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2금융권은 수신 금리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예·적금 금리를 높이고 특판을 판매하면서 단기적으로 자금을 늘리는 것이다. 실제 2금융권의 금리는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4월 기준 수신 금리는 1.72%로 지난해말보다 0.1%포인트 증가했고, 신협은 1.71%로 0.04%포인트 늘었다. 저축은행은 1.64%로 전년말보다 0.04%포인트 낮아졌지만, 은행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의 금리는 반대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은행권 순수저축성예금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0.82%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4월 기준 0.81%며, 정기적금은 1.14%로 모두 전년과 비교해 0.08%포인트, 0.02%포인트 각각 줄었다.

금리가 줄어들면서 더 이상 은행권의 예·적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이 해지도 늘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중도 해지된 정기 예적금 통장 개수는 843만1537개로 2019년보다 105만643개(14.2%) 늘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규제로 인해 무리하게 대출을 해주지 않는 분위기”라며 “2금융권에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대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신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대출 금리가 저렴하게 진행되면서 단기 대출보단 장기 대출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대출 잔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수신확보가 필요하기도 하다”며 “당분간 이같은 수신자금 확보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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