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손정의 깜짝 제안에 손잡은 이해진

10년 넘게 일본 사업에서 쌓은 우정
미·중 틈바구니에서 아시아 기반의 IT회사로 도약
한일 대표 IT기업간 혈맹에 다른 기업들도 관심
  • 등록 2019-11-14 오후 5:26:27

    수정 2019-11-18 오전 11:01:4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




‘야후 재팬’과 ‘라인’의 경영 통합은 손마사요시(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선한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 만찬 회동 때에도 논의가 없었는데, 이후 급속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14일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낸 것도, 두 창업자가 결단했지만, 세부 실무 논의는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10년 넘게 일본 사업에서 쌓은 우정

이해진 GIO는 왜 손정의 회장의 깜짝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선택, 미국과 중국의 IT 공룡 기업들로부터 일본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지키고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결단으로 보고 있다. 또, 네이버가 알뜰폰 사업을 하던 라인모바일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한 일(2018년), 소프트뱅크가 미국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와 네이버 스노우 중국법인 스노우차이나에 5000만 달러(약 580억 원)를 공동 투자한 일(2018년),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한국벤처투자 등과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를 만든 일(2016년) 등에서 보듯 이해진 GIO와 손정의 회장간 쌓아온 믿음도 이번 빅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임원을 지낸 업계 관계자는 “숱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일본 사업을 10년 넘게 진행한 이해진 GIO와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손정의 회장간 인연은 깊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일본에서의 ‘경영통합’ 지분구조도


미·중 틈바구니에서 아시아 기반의 IT회사로 도약


‘야후 재팬’과 ‘라인’의 경영 통합이 일본 시장을 넘어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는 “경영통합은 일단 일본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는 아마존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미국 기업에 대응하는 절묘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 “세계 최대 인구(화교 포함)를 가진 중국계 알리바바나 바이두,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구글 등과 전면전을 벌이기는 힘에 부칠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IT기업이 뭉쳐 치고 나갈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고 평했다.

야후재팬은 미국 야후가 망한 뒤에도 일본 1위 검색 포털로 자리매김했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아마존재팬이, 소셜미디어에서는 라인이 1위이나 트위터·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일 대표 IT 기업 혈맹에 다른 기업들도 관심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IT 구루(Guru·권위자)들의 혈맹에 손정의 씨가 투자한 국내 기업들도 주목받는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총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받은 쿠팡이나 AI 딥러닝 머신비전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아랩’, 축구영상을 분석하는 AI를 개발한 ‘비프로일레븐’, AI 기반의 의료 영상 분석을 제공하는 ‘루닛’ 등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과 네이버간 협력이 강화될까 하는 점이다. 이 GIO의 지인은 “우리나라는 어떻게 돼야 할까 같은 사회적 책임감이 큰데다 사명감을 위해 굉장히 집중하는 이 GIO가 손정의 씨와 경영통합을 결정하면서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떠올렸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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