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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9월 패키지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4%, 9.2% 감소했다. 10월 패키지 예약률 역시 전년 대비 하나투어는 28.1%, 모두투어는 12.6% 줄었다.
통상 가을은 추석 명절과 개천절·한글날 등 연휴가 많아 여행업계 성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 연휴가 빨랐고 기간도 짧아 해외 여행객이 줄었다. 연휴가 짧은 경우 일본이나 중국, 홍콩 등 가까운 관광지가 선호되지만, 올해는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로 여행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다음 달 11일까지 단체비자(별지비자) 발급을 일시중단하면서 단체여행에 불편함까지 가중된 상황이다.
일본과 홍콩 등 주요 단거리 여행지에 악재가 겹치면서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은 일부 반사효과를 누렸다. 8월 베트남 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25% 늘어난 40만1038명을 기록했고, 태국 여행객도 약 10% 늘어난 18만418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운항 거리가 길고 이미 항공노선이 포화인 상태라 일본과 홍콩 여행객 수요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 등 단거리 인기 여행지에 악재가 거짓말 같이 돌아가면서 겹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을 성수기에 반등하지 못하고 부진에서 벗어날 탈출구도 보이지 않아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