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갑질’에 공정위 과징금…주가 발목 잡히나

공정위 과징금에 네이버 주가 4%↓
네이버 쇼핑 불공정 행위 심의 이달 안에 발표
공정위 제재 마침표 찍어 오히려 리스크 해소
네이버 쇼핑 분사 임박…“네이버 가치 상승”
  • 등록 2020-09-07 오후 7:30:46

    수정 2020-09-07 오후 11:13:44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활용해 카카오(035720)에 부동산 매물 정보가 제공되지 않도록 방해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철퇴를 맞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나 이달 안으로 공정위는 네이버 쇼핑, 동영상 시장에 대한 지배력 남용 문제도 심의할 예정이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그래프=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4.26%(1만4000원) 내린 3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에도 네이버는 3%대 밀려 시가총액 3위 자리도 위태롭다. 지난달부터 네이버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은 시총 3위를 두고 각축전이 벌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네이버(약 51조6608억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약 51조3440억원) 시총 차이는 약 3200억원에 불과하다.

네이버가 부동산 정보업체(CP)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신에게 제공한 부동산 매물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막아 시정명령과 과징금 10억3200만원을 공정위가 지난 6일 부과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카카오가 네이버 제휴 업체들과 제휴를 시도한 것은 확인 매물 정보를 손쉽게 확보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라며 법적·제도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놓고 지속해서 제기됐던 공정위 제재 마침표를 찍었다며 오히려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였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네이버 주가가 밀린 것은 공정위 과징금 때문”이라며 “하지만 공정위 제재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진행에 있어서 발목을 잡는 제재가 아니라 과징금과 시정명령에 그쳤다”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공정위는 네이버 쇼핑·동영상 등 다른 분야에서도 불공정 행위를 벌이는지 조사·심의 중인데 이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에 관한 불공정 행위 심의는 위원회에서 합의해야 하는 상황이고 동영상 부문은 구두 심의를 해야 한다”며 “이달 안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부동산이 네이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오히려 네이버 쇼핑에 관한 공정위 결과가 시장의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쿠팡을 비롯한 대형 동종 사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 불공정 행위를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며 “제재가 나올 경우 영향은 크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쇼핑은 대내외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 분사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 향후 네이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김동희 연구원은 “네이버 비즈니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은 쇼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분사가 이뤄진다면 실제 거래액과 수익 창출 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사 시점부터는 쿠팡과 대등하게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쿠팡의 경우 해외 로드쇼에서 15조원에 달하는 가치를 매긴 만큼 네이버 쇼핑의 가치를 14조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부분 사업이 분사를 목표하고 있다”며 “네이버 쇼핑의 분사는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정위 제재에 대해 “네이버 부동산 문제는 이미 시정된 사안이고 현재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문제도 아니다”며 “네이버 쇼핑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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