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페스타]"도전은 그저 가슴 뛰는 것을 하는 것"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 '도전' 주제 패널토론
"재미있고 잘 하는 일 하는 것..도전강요는 피해야"
"감성 등 여성의 강점 잘 활용하자"
  • 등록 2019-10-10 오후 6:06:55

    수정 2019-10-10 오후 6:06:55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마건영(왼쪽부터) 캠핑클럽 PD, 권다현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박은혜 여성 최초 용접기능장, 황연정 대한항공 여성 최초 A380 기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Personality 3 도전’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W페스타’는 ‘감성 : 나의 선택, 나의 개성’이라는 주제로 최근 개인의 선택·개성을 중시하기 시작한 시대정신에 주목했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면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각계각층의 여성 리더로부터 감성의 가치를 듣는다.


[이데일리 이승현 이슬기 이윤화 기자] 도전은 거창한 것이고 큰 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는 걸까. 여성 여행작가와 여성 최초 용접기능장, 대한항공 최초 A380(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 기장은 도전은 그런 게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가슴이 뛰어 나섰고 꿈을 이뤘다고 했다.

1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감성: 나의 선택, 나의 개성’을 주제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권다현 여행작가와 박은혜 여성 최초 용접기능장, 황연정 대한항공 여성 첫 A380 기장은 ‘도전’을 주제로 한 세 번째 토론 패널로 나섰다. 진행은 ‘효리네 민박’과 ‘캠핑클럽’ 등을 연출한 마건영 JTBC PD가 맡았다.

“원하는 일 하는 게 도전..청년에 도전강요 말아야”

용접공과 항공기 조종사는 여성으로선 도전이 필요한 직업이다. 이들이 지금 직업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마음이 끌려서였다. 황 기장은 고등학교 시절 공군사관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당시 여성은 아예 뽑지 않았다. 그러다 대학 4학년 때 한 신문에서 조종 훈련생 모집공고를 보고 가슴이 뛰어 지원하게 됐다. “정말 하고 싶다면, 도전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 기능장도 비슷하다. 회사가 부여한 경리업무 보다는 공사현장에서 용접기술이 배우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건설공사 현장에 여성이 들어오면 재수없다는 말이 나오는 시절이다. 박 기능장은 “그럼에도 용접이 정말 재미있었고 재미가 있어 열심히 했다”고 했다.

권 작가의 경우 소심한 성격에 콤플렉스로 가득했지만 여행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도전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고 그는 말했다.

패널들은 그러면서 청년은 무조건 도전해야 한다는 식의 말은 하지 말자고 했다. 황 기능장은 “청년에게 꿈을 가지라는 건 스트레스를 주는 거라고 한다”면서 “잘하는 것을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마 PD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와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점을 강조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층에게 도전을 강요하기 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성의 갖는 장점을 살려라”

여성이어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권 작가는 “여성은 여행에서 현지인과 소통할 때 먼저 다가가 얘기할 수 있고 여성이 갖는 감성도 있다”며 “감성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이를 무기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 기능장은 현장에서 일할 때 남성과 여성의 말투가 다른 점 때문에 많이 힘들어지만 이 차이를 깨닫고 소통하는 데 자신이 장점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누가 먼저 다가가느냐의 문제”라며 “여성이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되도록 긍정적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황 기장은 남성위주 사회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여성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잘하면 된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이들에게 육아문제는 큰 어려움이었다. 박 기능장은 “(용접분야) 도전자가 있었지만 육아와 가정에 치이다 보니 끝까지 올라오는 사람이 없다”며 “사회 뿐 아니라 기업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기능장은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아내와 함께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여성의 경력단절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했다.

남성인 마 PD에게도 육아는 걱정거리다. 그는 “방송국에서 남성이 육아휴가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아이가 내년 1월 나오는데 내가 휴가를 사용해 후배에게 선례가 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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