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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전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완도~제주 구간 제3초고압직류(3HVDC)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관련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는 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전선업계에선 한전이 이 사업을 국제입찰로 진행하며 특히 중국 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한전이 이미 정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사업이 국제입찰로 이뤄져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전선·전력산업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돈다.
한전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청와대 청원에는 ‘한전 사업에 중국 기업의 참여를 허락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27일 오후 현재 2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 기업은 중국이 WTO GPA에 가입 안 돼 있어 현지 전력 케이블 수출이 어려운데 중국만 국내 사업에 참여하는 건 역차별이며 공기업인 한전이 중국발 저가 수주를 용인하면 안되고 저가 중국산 납품 땐 품질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청원자의 주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 사업의 입찰 방법이나 참가자격 등은 내부 검토 단계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계약 목적과 성질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검토 중 기획재정부에 입찰 참가자격 범위에 대해 유권해석을 요청해 회신을 받은 적은 있지만 중국 입찰참여에 대해 허락은 받았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