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노태우 아들’ 5·18연극 관람…객석서 항의 빗발

원작자 소감요청에 “노태우 사죄가 먼저” 고성 오가
시민 항의 고개 숙이기도…항의 받으며 공연장 떠나
  • 등록 2021-05-25 오후 10:41:48

    수정 2021-05-25 오후 10:41:4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5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을 관람했다가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공연장을 떠났다.

노 원장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주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애꾸눈 광대’를 관람했으며, 이날 광주 방문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알려졌다.

‘애꾸눈 광대’는 5·18 당시 항쟁에 참여했다가 한쪽 눈을 잃은 주인공 이지현 씨의 자전적인 삶을 각색한 연극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5일 광주 동구 광주아트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애꾸눈 광대’ 관람을 마친 뒤 객석 일부에서 책임 있는 행동 등 부친의 진정성 있는 사죄가 먼저라는 항의가 터져 나오자 고개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 원장을 향한 시민들의 항의는 공연이 끝나고 난 뒤 객석 일부에서 터져나왔다. 작품의 원작자이기도 한 이씨가 공연 감상과 광주 방문 소감을 청취하고자 노 원장을 무대 위에 올리려고 하자 “아버지 노태우의 사죄가 먼저다”, “광주학살 원흉 5적의 자식”, “다시는 광주에 오지말라”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노 원장은 고성이 잇따르자 연거푸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며 공연장을 나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 원장은 “본의 아니게 소란을 일으키고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광주분들에게 너무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오늘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극을 감상한 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연극을 보면서 그날의 아픔을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지 가늠이 안가지만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광주의 예술인, 그걸 성원하는 많은 분이 계신다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먹먹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5·18 진상규명과 관련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한편 노 원장은 2019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유공자에게 사죄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5일 광주 동구 광주아트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애꾸눈 광대’를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5일 광주 동구 광주아트홀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애꾸눈 광대’ 관람을 마친 뒤 객석 일부에서 책임 있는 행동 등 부친의 진정성 있는 사죄가 먼저라는 항의가 터져 나오자 고개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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